- 매 끼니 1440원짜리 식사 제공…설거지도 직접
- 주간식단 미리 배정…아침 식빵, 점심 뼈우거지탕
- 정치권 "마땅하고 옳은 일"…한국당 '침묵'
- 민주당 "국정농단 사태 진실 밝히는 계기 되길"
- 국민의당 "법치주의 실현 위해 부득이 한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확정된 3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2017.03.31 사진공동취재단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31일 새벽"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앞서 "첫째로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 둘째로는 국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부패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놓겠다. 네 번째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1차 토론회 당시 '정치쇄신 방안'을 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 말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새벽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정치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은 채 윤상현 의원만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구두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전대미문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이자 몸통이다. 그 동안의 수사 상황과 법의 형평성, 범죄의 중대성으로 보아도 구속 판결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은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법과 원칙의 엄정함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당연하다"면서 "오늘의 역사적 구속결정이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원칙에 따라 당연한 것이고 법치주의의 실현을 위해 부득이한 것"이라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역사적 비극이 두 번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모두가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이번 대선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오직 법과 원칙에 입각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내 내린 결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도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초래된 점에 대해 참으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오 대변인은 "구속영장의 발부와는 상관없이 남은 형사 사법 절차는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더 이상의 소모적인 국론 분열은 종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했다. 다만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새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들어가는 것을 바라본 뒤 기자들에게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되면서 구치소 내 수감생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첫 식사는 식빵이 될듯하다. 서울구치소의 이날 아침 급식메뉴는 식빵·케첩·치즈 등이기 때문이다.
구치소에서의 식사는 구치소가 제공하는 끼니당 144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매 끼니마다 3가지 반찬이 기본으로 나오며 요일마다 메뉴가 다르지만 매주 같은 요일에는 같은 식단으로 채워진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구치소에서 처음 먹을 메뉴는 이달 금요일 아침 식단인 식빵과 치즈 등이다. 점심에는 뼈우거지탕이 배정돼 있다. 식사 후에는 직접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해야 하며, 외부 음식 반입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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