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안 해저발굴 40주년' 특별전 모습.<사진제공=문화재청>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40년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 오던 신안 해저문화재를 오는 7월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달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장기 대여형식으로 이관 받은 해저문화재 4300여점과 기존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소장하던 200여점과 합쳐 총 4500여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과거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은 신안 앞바다에서 1976년부터 1984년까지 9년에 걸쳐 중국 송‧원 시대 무역품 2만 4천여 점을 실은 침몰선 '신안선'을 발굴했다.
하지만 규모가 커서 이동이 어려웠던 34m 규모의 대형 신안선 선체와 동남아시아산 자단목(紫檀木)만 신안 바다와 가까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당시 목포보존처리장)에 보관하고 그 외 문화재는 전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하면서 신안선과 신안선에서 나온 문화재들은 사실상 이산가족처럼 떨어진 채 오랫동안 보관되어 왔다.
이후 40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해 '2016년 신안 해저발굴 40주년' 특별전이 열린 것을 계기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안선 품으로의 문화재 귀향'을 협의하게 됐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총 4300여 점의 신안 해저문화재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로 이관되면서 40년 만에 신안선 품으로 문화재들이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관 받은 신안 해저문화재는 1323년 도공들의 섬세한 손길로 빚어진 중국 용천요(龍泉窯) 청자 3752점을 포함한 백자와 도토기(陶土器)류, 금속기, 목간, 유리구슬, 후추, 선상 생활용품 등 전부 700년 전의 바다 속 타임캡슐인 '신안선'에 실렸던 무역품들이다.
세계의 주요 해양 기관들은 역사적 침몰선을 주제로 하는 수중문화재 전문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노르웨이 바이킹박물관(9~11세기 바이킹선), 스웨덴 바사박물관(17세기 침몰 군함 바사호), 영국 메리로즈박물관(16세기 침몰 군함 메리로즈호), 중국 해상실크로드박물관(12~13세기 침몰 무역선 난하이 I호) 등이 유명하며, 해양문화 가치 창출과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동아시아 최대 무역선인 '신안선'이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수중문화재의 명물로 자리하는 것은 물론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 연구의 거점 연구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안 해저발굴 40주년' 특별전에 전시된 신안해저선 출수 유물 모습.<사진제공=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 있는 복원된 '신안선' 모습.<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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