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SC 소집, 무거운 표정의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뒤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17.07.05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의지가 확고하다.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이 있자 즉각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성명으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지시해 대응 발사가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문 대통령이 훈련을 지시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응징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확고한 안보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4일) 북한의 ICBM 미사일 도발 감행 이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지시했다. 이어 정 안보실장은 전날 밤 9시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통화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미사일 발사계획 승인을 얻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우리 측의 연합 무력시위 제안을 받고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전격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천명했듯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국민에게 안보불안 한미공조의 확고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측의 미사일발사 대응훈련 제의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문 대통령님의 단호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공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색적인 반응이 나왔다.
연합 무력시위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 협의를 통해 대응훈련을 공개한 것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앞에 한·미 양국이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대해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규탄 성명을 내는 수준에서 대응해 왔다. 하지만 4일 열린 NSC 전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도발은 원천봉쇄한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이 있자 즉각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성명으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지시해 대응 발사가 진행됐다. 2017.07.05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 미사일 부대는 이날 오전 7시 동해안에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이날 사격에는 한국군의 현무-Ⅱ와 미 8군의 ATACMS 지대지미사일이 동원됐으며 “목표물을 초탄 명중시켜 유사시 적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북한은 4일 오전 9시 40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화성-14형’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 측은 화성-14형 미사일이 고도 2802㎞까지 상승했으며, 933㎞를 비행해 동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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