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정남 피살…국내에도 北 암살자 잠입 첩보 입수"
"북한으로 시신 인도 막아야…부관참시"
국정원 "김정은, 집권 이후 김정남 암살 명령"
김정남, 2012년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 살려달라' 서신 보내
이병호 국정원장이 15일 국회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열린 긴급 정보위원회의에 출석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2017.02.15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뉴서울타임즈 북한] 조현상 기자 =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피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15일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 저가항공사 터미널에서 베트남 국적의 여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김정남 피살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여성 2명과 남성 4명을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15일 "국내에도 (북한) 암살자들이 잠입해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정남 피살설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타겟은 탈북자와 선도적 역할을 하는 인권운동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이전에도 탈북자에게 독침을 시도한 사례를 국정원이 찾아낸 적이 있다"며 "실질적인 테러와 암살이 자행되지 않도록 정부와 당국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청한 것에 대해 "이것만 보더라도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이건 암살자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것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북한이 엄청난 반역자는 시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시신을 인도해달라는 것은 극악한 반역자에 대한 부관참시"라며 "해외의 가족을 찾아 돌려주거나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이 15일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이후 스탠딩 오더, 즉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이었다고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전했다고,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병기 의원은 "2012년 본격 (김정남 암살) 시도가 한번 있었고, 이후 2012년 4월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 살려달라'는 서신 발송한 바도 있다고 한다"며 "김정남은 서신에서 '저와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남은) 저희는 갈 곳도 피할 곳도 없으며, 도망가는 길은 자살뿐이라는 것을 잘안다고 하소연했다"며 "그러나 (북한) 정부 당국은 지속적 암살 시도를 했고, 결국 이번에 암살이 실행된 듯 하다"고 했다.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은) 암살 타이밍은 특별한 의미 없고, 오랜 스탠딩 오더가 지탱된 것으로 분석한다"며 "(김정남 피살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적인 행동 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인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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