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기독교와 정부가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미투(#MeToo) 운동’에 연대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했다.
정 장관은 “종교계 성폭력 발생 시 2차 피해 없이 피해자에 대한 조속한 지원이 이뤄지고 가해자가 엄중하게 처벌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또 성범죄 피해자와 함께하며 지지하는 ‘위드유(#WithYou) 운동’에도 협조를 구했다. 이에 대해 이홍정 NCCK 총무는 “가부장적인 문화로 비롯된 성폭력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찰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공감을 표했다.
정 장관은 NCCK 인권센터가 지난 12일 미투 운동 피해자를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을 위해 굉장히 할 일이 많을 때 NCCK가 먼저 입장문을 발표해줘서 감사하다”며 “이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무는 “NCCK는 15년 전부터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며 “성폭력에 관한 다양한 해석이 SNS 등을 통해 마구 쏟아져 나오는 등의 2차 피해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이 이날 인근에 있는 다른 기독교 연합기관 대신 진보성향의 NCCK만 방문하자 교계 안팎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는 “NCCK는 2000년부터 여남평등주간을 운영하는 등 교회 내 양성평등을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NCCK의 사회적 공의 실천 노력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여가부 소관 시설 146곳, 107억원에 이르는 사업에 기독교가 기여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NCCK 여성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기억하는 기도회’를 개최한다. 성폭행 피해자 어머니와 이주여성, 청년 등이 스스로 겪었던 차별과 혐오를 증언한다. 한국교회가 차별과 혐오 범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 선언문도 발표할 계획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