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장진호기념비 헌화에 美 참전용사 “감사합니다”
- 트럼프 대통령 “文대통령 장진호전투기념비 연설,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시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참전용사들을 위로 위문하고 있다. 2017.06.30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이 전투가 역사적 승리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文대통령 장진호전투기념비 연설은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이라고 공감했다.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시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참전용사들을 위로 위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에서 가장 영웅적인 전투였고 세계전쟁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말하며 추모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67년 전 빅토리아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 라고 밝히며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라고 말하며 진심으로 고마움을 드러내자 함께한 참전용사들이 연신 흐뭇해했다.
장진호 전투는 우리국민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6·25전쟁에서 지울 수 없는 유명한 전투ㅗ 1950년 11월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에서 18일간 벌어졌으며 북한의 임시수도 강계를 점령하려던 미 해병 1사단이 매복한 중공군 10개 사단에 포위되어 벌인 전투다.
매복한 중공군의 공격으로 대부분 미군들이 전사하거나 후퇴하며 동부 전선이 무너졌고 당시 미 언론은 이 전투를 ‘최악의 패배’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진호 전투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흐르며 달라졌다. 중공군의 10분의 1의 전력에도 2주 동안 중공군의 남진을 지연시켰고, 이는 동부전선을 재정비할 시간을 주며 흥남철수작전이라는 성공의 결과를 낳았다.
장진호 전투 중 흥남부두에는 미군 10만 5천 명과 피란민 10만여 명이 모였다. 피란민은 수송 대상이 아니었지만 미군들은 피란민까지 후송시키기로 결정하며 4일 동안 피란민 후송 작전에 돌입했다. 징발된 상선 빅토리호의 선장은 피란민을 더 태우기 위해 군수품들을 바다에 버렸고 그런 빅토리호 승선에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2년 후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에서 아들 문재인을 낳았다.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시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2017.06.30
문재인 대통령은 28일부터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 중 방문 첫 일정으로 6.25 당시 장진호 전투를 기리는 장진호전투 기념비를 찾았아 한미동맹을 역설하면서 장진호 전투 용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위문을 했다.
그러자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이 SNS에 감사 인사가 쇄도했다.
미 해병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첫 일정인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와 연설 영상이 올려졌다.
영상이 올라온 지 하루 정도가 지난 현지시간 29일, 이 영상 조회수는 34만회를 넘어섰고, 5천번 이상이 공유됐다. 이 영상에 대한 댓글도 속속 달려 2천 건을 훌쩍 넘어섰다.
주로 댓글을 단 사람들은 미군 전쟁사에서 가장 힘겨웠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미군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이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미 제1해병사단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고 밝힌 로버트 시몬스 씨는 “한국 대통령이 그들의 헌신을 인정해준 데 대해 기쁘다”는 글을 올렸고, 6.25 당시 미 제1해병사단 대위였던 빌 버튼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존 버튼 씨는 “지금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웃고 계실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런가하면 미 해병대 출신인 트래비스 브라운 씨는 “한국 대통령은 겸손했고 우리 형제들의 희생을 고마워했다”며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6·25 미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넋을 기리고 한미 양국의 혈맹을 강조하며 미국 방문을 시작한 문 대통령의 이런 첫 행보에 미국인들은 호응과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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