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10시경부터 세월호 시험인양 '착수'…"본인양도 결정"
- 해수부, 오전 10시경 세월호 시험 인양 시험인양 개시 예정
- 미수습자 가족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반잠수선이 대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17.03.22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해양수산부는 22일 긴급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 세월호 본 인양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본인양이 시작된 지 2시간 20분 만에 선체가 해저면에서 약 9m 높이까지 올라와 이런 추세라면 23일 새벽 4시께 세월호의 모습이 수면 위로 부상해 3년 만에 처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오후 11시 10분 기준으로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9m 들어 올렸다"면서 "수면 위까지는 약 13m가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시간당 끌어올리는 속도는 약 3m 내외"라며 "현 추세라면 세월호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까지 4시간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22일 오전 10시부터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시험인양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수습자 가족들이 호소문을 발표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일반인 권재근·권혁규 부자, 이영숙 등 9명이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호소문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제 팽목항 앞바다가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인양 작업한다는 연락을 기다리며 애간장이 녹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며 "바다가 잠잠하길,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져 세월호 인양이 꼭 성공 할 수 있도록 계신 자리에서 현장으로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세월호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 팽목항 미수습자 가족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2014년 4월16일, 전원구조라는 말을 듣고 아이들과 가족들을 데리고 올라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진도 팽목항을 찾아온 가족들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현실 앞에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4월16일을 햇수로는 4년, 만 3년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숫자로는 1072일.
누가 어디 있는지 아는데 못 찾고 있는 가족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은화, 다윤, 현철, 영인, 양승진, 고창석선생님, 권재근·혁규, 이영숙님을 먼저 찾아간 295명처럼 가족 품에 보내 주십사하는 마음으로 이 앞에 섰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제 팽목항 앞바다가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인양 작업한다는 연락을 기다리며 애간장이 녹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인양작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바다속에서 목포신항으로 올라오고 가족을 찾을 때 인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고당일 '어떻게 이런 일이'하며 망연자실 하셨던 많은 국민여러분,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던 그 마음이 지금 현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바다가 잠잠하길,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세월호 인양이 꼭 성공 할 수 있도록 계신 자리에서 현장으로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세월호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내 가족이 세월호 속에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아프고 끔찍하시겠지만,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을 밝히는 증거물이며, 생존자가 아픔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세월호 인양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미수습자 9명은 최우선으로 찾는데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도 가족을 찾아서 집에 가고 싶습니다.
차가운 바다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얼마나 돌아오고 싶을까요?
그 바다 속에서 마지막에 불렀을 이름이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일 겁니다.
엄마라서 절대 사랑하는 가족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두 번 다시 세월호 같은 아픔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잘 마무리되고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되는 세상이길 원합니다.
그동안 저희와 같이 울어주시고 안아주시고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 지금도 전국에서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를 아파하시는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인양해주세요.
역사와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디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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