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한국교회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된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가 47년 만에 재현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던 당시 대회에는 5일간 110만명이 모이며 한국교회 부흥을 견인했다.
‘2020 프랭클린 그레이엄 페스티벌 준비위원회’(가칭)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조찬기도회를 열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대회장으로 선임했다. 기도회에는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김선도(광림교회) 곽선희(소망교회) 림인식(노량진교회) 목사 등 73년 당시 전도대회에 참석했던 원로들과 고명진(수원중앙교회) 한기채(중앙성결교회) 목사, 기독언론 대표, 청년·여성·군선교 사역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73년 대회에서 통역을 맡았던 김장환 목사는 “그레이엄 목사님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듣고 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음에도 내게 건넨 첫마디가 ‘한국에서 전도 집회 한 번 더 하자’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2의 한국교회 부흥의 불길이 지펴지도록 발판을 마련하자”면서 “이 목사를 대회장으로 선임하고 준비위원회 조직 등 향후 활동을 위임하자”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심부름꾼으로서 집회를 준비하고 ‘진정한 하나 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대화의 장이 이어지고 평화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 시기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복음통일을 이뤄가자”고 덧붙였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대표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아시아총괄디렉터 채드 해몬드 목사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선 7만3000여명이 참석해 1만여명이 예수를 믿기로 결심했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40년 세월이 훌쩍 지난 전도대회를 기쁘게 회상하는 것처럼 2020년 열릴 페스티벌이 40년 후에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부산 프랭클린 그레이엄 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최홍준(부산 호산나교회 원로) 목사는 “당시 개최 2년 전부터 부산 기독교계가 초교파적으로 단합해 성공적으로 페스티벌을 치렀다”며 “2020년 보여줄 한국교회의 연합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날 기도회 후 열린 준비위 모임에서는 2020년 5월 또는 10월 중 서울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키로 하고 장소 확보 및 위원회 조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오는 7월 2일 회의를 열어 조직을 확정한 뒤 같은 달 30일 교단장회의에서 각 교단 참여를 요청키로 했다.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국민일보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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