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BEST NEWS

문 대통령, "코로나 지나가도 치료제와 ...

 

“병원 없어 치료 못 받고 눈 감는 어린이 없도록…평양에 어린이 재활병원을”

선양하나 - 국제푸른나무 주최 후원의 밤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려

등록일 2018년04월05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뉴서울타임스]  “한국의 분위기와 정서상 아직은 북한을 도울 때가 아니라고 했지만, 많은 분이 좁은 길을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북녘의 소아마비 등 아픈 아이들과 부모를 대신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라움 갤러리홀에서 열린 ‘북녘 어린이 재활병원 건축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에서 스티븐 윤 박사는 이렇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윤 박사는 2007년부터 아내 조이 윤과 함께 평양의학대학에서 아이들을 치료해왔다. 2012년 부족한 병동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복신이의 죽음을 계기로 척추재활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총 예산 33억원의 공사. 미국 등 해외 후원으로 지금까지 21억원을 모았지만 한국에선 후원받기가 쉽지 않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이어지면서 주변에선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윤 박사는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바른 때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평양의학대학 척추재활센터를 짓고 있는 스티븐 윤 박사가 3일 서울 라움 갤러리홀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복신이의 사연 등 북한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김나래 기자

지난해 8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평양에서 미국인들이 철수하고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병원 건축은 더욱 더디게 진행됐다. 그러던 중 올 초 국제푸른나무 곽수광 대표가 후원의 밤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국민일보 보도(2018년 3월 21일 25면)로 윤 박사의 사역과 후원의 밤 행사가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마음을 보탰다. 목표했던 2억원을 조금 넘는 금액이 모였다. 준비한 200석이 채워질까 걱정했지만 230여명이 홀을 가득 채웠다. 지난 5년간 공사로 병원 건물은 지어진 상태다. 이제 추가로 10억원을 모금해 내부 공사와 함께 의료 자재와 설비까지 갖추면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할 수 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선양하나 제공 현장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꿈꿔온 교회의 목사와 성도들, 북한 사람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해온 여러 단체의 활동가 등이 참석했다. 2007년부터 윤 박사의 사역을 지켜봐온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축사에서 “초심을 잃지 말아달라”며 “내가 하겠다고 다짐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마음이 시키신 일임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나는 북한(정권)을 싫어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지만, 북한 사람들,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미워해선 안 되지 않겠느냐”며 “이 일을 우리가 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이 명령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40년간 서울대에서 외교에 대해 연구하면서 외교를 통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원심력만 줄이면 통일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원심력만큼이나 북한 사람들과 남한 사람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구심력이 강하게 존재해야 통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구심력이 제로인 상태에서 올 초부터 국면이 바뀌며 구심력을 강화할 계기가 마련돼서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전 장관은 “우리의 작은 마음이 전달돼서 센터가 완공되고, 전문의 수련과정까지 완성돼 북한 전역에 재활센터가 만들어져 복신이 같은 아이가 더 이상 생기지 않게 될 때, 선물처럼 통일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원 대표인 벤 토레이 신부는 “북한에서 병원에 가야 할 어린아이들이야말로 가장 낮은 자”라며 “가장 낮은 자에게 하는 것이 예수님에게 벤 토레이 신부. 선양하나 제공 하는 것이라고 했던 말씀대로, 아직은 작은 걸음이지만 함께 이어가자”고 말했다. 나춘균 선양하나 이사장은 “그동안 방치된 채 치료를 받지 못했던 북한의 아이들을 고치고, 북한에 재활학과를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써 북한의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후원의 밤을 통해 채워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박사의 아내 조이 사모는 다소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미국인인 그는 1970년대 평택과 천안 지역에서 선교사로 지냈던 부모를 따라 15년간 한국에서 살았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10년째 평양에서 북한 어린이들을 돌보는, 누구보다 한반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어떤 분들은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 대한 마음을 갖고, 또 나라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염원으로, 어떤 분들은 윤 박사의 마음에 설득당해 오셨을 것”이라며 “오늘 이곳에 모인 이유와 동기는 모두 달라도 결국 사랑이 있기 때문에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지만 오직 사랑만이 영원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이다”라며 “우리의 사랑이 북녘에 꼭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서울 라움 갤러리홀에서 열린 북녘 어린이 재활병원 건축을 위한 후원의 밤에서 CCM 아티스트 송정미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선양하나 제공
 
이날 후원자들을 위해 무대에 오른 팝페라그룹 ‘컨템포디보’는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CCM 아티스트 송정미는 ‘샬롬’과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등의 찬송을 불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남과 북의 사람들이 교류하고, 더 이상 북한에 치료를 못 받는 아이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윤 박사와 조이 사모는 조만간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간다. 윤 박사는 “복신이 한 사람으로 인해 이제 평양의학대학에선 뇌성마비를 입원할 수 있는 진단명으로 인정받게 됐고, 병원의 어떤 의사도 ‘애들 고생시키지 말고 그냥 빨리 죽게 하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됐다”며 “북한에서도 가장 힘들고 외로운 삶을 살다 간 복신이로 인해 짓게 된 척추재활센터를 완공해 많은 북한의 아이들이 치료받을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현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연예 스포츠 플러스 핫이슈

UCC 뉴스

포토뉴스

연예가화제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현재접속자 (명)

 
 
 
대기뉴스이거나 송고가 되지 않도록 설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