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격침으로 우리 해역 운항을 금지한 5ㆍ24조치에 위배 논란
- 만경봉호 유류, 식료품 등 우리정부가 퍼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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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종전 육로로 방남 할 것이라는 납북합의를 뒤집고 선물을 잔뜩 싣고 갈 만경봉(92)호가 해상군사분계선을 넘어 6일 오후 5시경 동해 묵호항에 들어온다.
만경봉호에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도 함께 승선해서 내려와 북한 예술단은 8일에는 강릉 아트센터, 11일에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통일부관계자는 이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 본진이 오늘 오후 5시쯤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묵호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만경봉 92호는 동해 해상경계선의 특정 지점부터 우리 호송함의 안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경봉호가 해상길을 따라 방남해 묵호항에 정박하면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은 만경봉 92호를 숙소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통일부관계자에 따르면 만경봉 92호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이 타고 왔던 약 9700t급 대형 화물 여객선으로 유류와 식료품을 우리로부터 공급받는다.
북한 예술단은 강릉공연이 끝난 뒤에는 서울 워커힐 호텔로 숙소를 옮기며, 이때 만경봉 92호는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만경봉 92호의 국내 입항은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을 금지한 5ㆍ24조치에 위배되고, 미·일 등 우방국과의 대북공조 우려와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에도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예외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방남 직전 예술단의 만경봉호 이용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2010년 천안함 피격을 계기로 남북교역 등을 전면 금지하고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을 불허한 5ㆍ24조치의 완화를 염두에 노리는 북측이 북측의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 예술단 선발대 23명은 육로를 통해 5일 방남해 공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5일 입경한 북한 예술단 선발대는 ‘어떤 노래를 준비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연을 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악기는 물론 음향ㆍ조명 설비 등 공연에 필요한 장비를 가지고 와 우리측이 미리 준비한 5t 분량 탑차 3대에 옮겨 싣고 곧장 버스 편으로 숙소인 인제 스피디움으로 이동해 공연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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