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7일 오전 9시 50분 영화 <1987 > 관람 및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 간담회를 위해 용산에 있는 한 극장을 찾아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들과 영화 「1987」관람 및 오찬을 갖고 격려했다. 20180107 / 사진 청와대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영화 <1987 > 관람 및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 간담회를 위해 용산에 있는 한 극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故 이한열 열사 모친이신 배은심 여사, 故 박종철 열사 형이신 박종부씨, 최환 변호사 (극중 하정우), 한재동 교도관 (극중 유해진) 등 6월항쟁과 관계자와 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성근, 김윤석, 강동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들의 피해가 많았을 텐데 6월 항쟁과 박종철 열사와 관련된 영화를 만드셨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이에 흔쾌히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분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준환 감독은 “영화를 만들 당시 블랙리스트가 한창일 때였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87년 당시 박종철 열사 댁을 자주 찾아가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그 가운데 한재동씨는 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이신 배은심 여사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하자 배은심 여사는 “왜 죄송해 하십니까.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 주시니 그저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배은심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1987 이한열>을, 박종부씨는 <박종철과 우리, 30년의 기억, 그대 촛불로 살아> 책을 선물하였다.
영화 상영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가장 가슴을 울리는 대사가 있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이다. 엄혹한 민주화 투쟁 시기 독재정권은 물론이지만 저 말이 우리들을 참 힘들게 했다. 촛불집회 때에도 저 말을 들었을 것이다.
지금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세상이 바뀌었냐 말하는 사람도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세상은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5.18은 <1987 >의 6월 항쟁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해 미완이었는데 이번 촛불혁명으로 완성을 이루었다. 이렇듯 역사는 뚜벅뚜벅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후 오찬에서는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의 간담회가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관계자들을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든다. 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2년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더라면 이런 시련이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지난 아픔들을 보상해 드릴 길이 별로 없지만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또한 문화예술인들이 정치성향 때문에 표현의 자유에 억압 받는 일이 없도록,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겠다. 앞으로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폭은 늘리되 정치 성향에 따라 차별하거나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블랙리스트라는 명단이 만들어진 이유는 그만큼 문화의 힘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촛불집회 때에도 문화가 결합되어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사회에 문화예술인들이 많은 역할을 해 달라며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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