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라, 母 최순실 있는 남부구치소 수감…접촉은 철저 차단
- 정유라, 대한항공 기내서 검찰에 체포…오후 3시쯤 한국 도착
- 입국 즉시 검찰청사로 이동…불구속 수사 가능성도 있어
- 특수1부, 삼성 특혜 지원 조사…첨단범죄1부서 학사비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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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강제송환돼 지난 31일 자정무렵까지 조사를 받은 정유라씨는 1일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재소환됐다.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덴마크에서 강제 송환되어 31일 자정까지 조사를 받은 정유라는 1일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재 소환됐다.
어머니 최순실 씨가 있는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함께 있는 정 씨는 수감입국 당시와 같은 복장을 한 정 씨는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여성 교도관 두 명에 이끌려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과정 특혜 의혹과 관련해 어머니 최순실 씨와 공모한 의혹과 삼성의 승마지원을 받게 된 경위와, 최 씨의 해외 법인을 통해 자금을 받은 의혹 그리고 독일 부동산을 구매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31일 진행된 검찰조사에서 정 씨는 ‘어머니가 한 일은 잘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시한이 내일 새벽 4시쯤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검찰은 필요한 조사를 마무리 한 뒤 오늘 오후에는 정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며, 구속여부는 법원의 심문을 거쳐 2일 오후나 3일 오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정 당국은 두 사람 감방의 층을 달리하거나 동선을 조정해서 접촉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국정농단 의혹의 ‘마지막 퍼즐’로 불린 정씨가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재수사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어머니와 박 전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를 캐내는데 주력하는 한편, 삼성 뇌물 의혹과 관련해서도 재판의 유리한 증거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입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정 씨는 “아는 게 없다”고 강조해서 앞으로 수사 상황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이자 이대 특혜 의혹과 삼성 뇌물 혐의의 중점에 서있는 정유라(21)가 31일 우리 검찰에 체포돼 한국으로 압송되었다.
검찰은 이날 새벽 4시8분쯤 네덜란드를 출발해 인천으로 도착하는 대한항공 KE926편 기내에서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정씨는 이날 일반인들이 입국하는 곳이 아닌 별도의 경로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정씨의 체포영장 집행과 송환, 검찰청 호송은 첨단범죄1부가 맡았다.
정씨에 대한 주된 조사는 특수1부가 맡는다. 특수1부는 특검 도입 전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졌을 당시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 의혹과 삼성그룹의 최씨 모녀 특혜 지원 의혹 등을 수사해온 곳이다.
검찰이 특수1부를 주된 수사 부서로 배치한 것은 박 전 대통령과 삼성 등이 연루된 뇌물 사건에 정씨가 깊게 개입돼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씨의 진술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씨의 진술이 삼성 뇌물 관련 피고인들의 범죄 혐의 입증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앞서 정씨는 덴마크 현지에서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만났을 당시 "모든 것은 엄마(최순실)가 시킨 일"이라고 발언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정씨는 지난 1월 덴마크 북부도시 올보르에서 체포된 뒤 150여일간 구금된 상태에서 송환 결정 불복 소송을 진행해왔다.
덴마크 검찰은 지난 3월17일 정씨의 국내 송환을 결정했지만, 정씨가 이에 불복해 정식 소송을 제기했고 1심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정씨는 항소심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대법원 상고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돌연 항소심을 포기하며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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