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전화 도청 의혹 제기했지만 증거 없어
- 오바마 "트럼프 비롯 미국인 누구도 사찰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자신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
[뉴서울타임즈 국제] 조현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자신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기간동안 자신의 통화 내용 도청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매카시즘'이라고 주장했다. 매카시즘은 1950년대 초반 미국을 휩쓴 극단적 반공주의로 당시 공화당 상원의원 JR 매카시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신성한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현직 대통령이 전화를 도청했다"며 "닉슨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워터게이트와 견줄만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청한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즉각 대응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고 어떤 미국인에 대한 사찰도 명령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의 기본 규칙은 법무부가 독립적으로 주도하는 어떤 수사에도 관여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나 백악관 관계자 중 누구도 미국 시민에 대한 감시를 명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벤 로스도 "대통령은 도청을 주문할 수 없다"며 "이러한 규정은 트럼프 당신을 포함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돼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이 러시아와 유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궁지에 몰렸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이어 사위인 자레드 쿠시너도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게이트' 의혹과 관련한 정보가 오바마 전 대통령 측에서 흘러나왔다고 보고 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도청' 카드를 들고 반격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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