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진행동, 오후4시 광화문광장서 '17차 촛불집회'
- 탄기국, 오후2시 덕수궁 대한문서 '14차 태극기집회'
- 삼일절에도 대규모 집회 예정…탄핵선고 전 막판 결집
2017.02.14 사진공동취재단 photo@focus.kr
[뉴서울타임즈 사회] 조현상 기자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선고가 임박하면서 '탄핵 인용'을 지지하는 촛불집회 세력과 '탄핵 기각'을 지지하는 태극기 집회 세력이 막판 세모으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 22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16회 변론기일에서 최종변론기일을 오는 27일로 확정지었다. 통상 최종변론 후 1~2주 동안 재판관 회의를 거쳐 최종선고하는 점을 고려하면 3월13일 이전에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촛불집회 측과 태극기 집회 측은 선고가 예상되는 3월13일 이전까지 주말과 삼일절 등을 활용해 세를 결집하고 목소리를 최대한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헌재 재판정 뿐만 아니라 광장에서도 '운명의 일주일'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5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7.02.11
◆ 전국 집중집회로 진행…촛불집회 200만명 집결 예상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오늘(25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퇴진행동은 이날을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하고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집중집회'를 개최한다.
전국 집중집회는 그동안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집회를 진행한 것과 달리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두 집결해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탄핵버스'가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광화문광장에 한데 모일 전망이다. 주최 측인 퇴진행동은 이날 20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퇴진행동은 이번 집회에서 '특검 연장'과 '신속한 탄핵' 두 가지를 핵심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지난 23일 국회의 특검법 개정안 처리가 불발됨에 따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수사기한 연장을 촉구하고 박 대통령의 탄핵을 다시 한 번 주장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다음달 1일 삼일절에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주말(토요일)에만 집회를 진행해왔지만 삼일절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이날 예외적으로 집회를 연다고 전했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상임운영위원은 "삼일절은 민족독립운동의 날"이라며 "(우리는) '부당한 권력, 사회 적폐로부터 독립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집회만큼 규모가 크진 않겠지만 삼일절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독립'에 대해서 결의를 다진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퇴진행동은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촛불집회를 이어나간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이때부터는 '대선 대응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안 위원장은 "촛불국민들이 요구했던 개혁과제를 모든 후보자들에게 전달해 관철시키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에 참가자들이 탄핵기각을 촉구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2017.02.11
◆ 삼일절 '총동원령'…태극기 집회 500만 집결 예상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이날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으로, 탄기국은 "태극기가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구호 아래 박 대통령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겠단 각오다.
탄기국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카페를 통해 집회 규모가 평소보다 커질 것을 예상해 집회 장소를 기존 세종로사거리~숭례문까지에서 을지로와 소공로 전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8일 13차 태극기 집회 때보다 집최 참여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박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의 변론 내용 전문이 박사모 카페에 게재되면서 이들은 더 집결된 분위기를 보였다. 김 변호사는 22일 16회 변론기일에서 "헌재는 공정한 심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탄핵 인용 시 내란이 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탄핵 기각' 지지자들이 '헌재는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 '헌재를 국민이 탄핵한다'고 주장하며 이날 집회에 대거 참석하겠단 뜻을 밝혔다.
아울러 탄기국은 삼일절을 '디데이'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삼일절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대한민국 사상 최고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며 세종로 사거리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도로 전체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삼일절에 500만이 모일 것"이라며 탄핵심판 최종선고 전까지 탄핵 기각을 위해 대규모 집회와 행사들을 이어갈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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