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70년 전 한반도는 6·25전쟁으로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었고,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양아들 삼았던 산돌 손양원 목사(1902~1950)는 총에 쓰러졌다. 70년 지나 다시금 한반도에 찬바람이 부는 이때 손 목사가 보여준 사랑과 포용에서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과 한반도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이 주최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김태영)가 주관하는 ‘6·25 한국전쟁과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예배’가 18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서 열렸다. 주제는 ‘휴전에서 평화로’(사 2:4)다.
문수석 한교총 대표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에선 한교총 명예회장 이성희 연동교회 원로목사가 ‘승리자 그리스도’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을 방해한 모든 것은 오히려 부활의 증거가 됐다. (세상과 싸움에서) 그리스도가 승리하신 것”이라면서 “예수님의 성공은 하나님 뜻대로 하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승리, 영원한 생명과 소망도 하나님 뜻이기에 반드시 이뤄진다. 우리 믿음의 근거인 부활 신앙은 세상을 이긴다”고 말했다. 신수인 예장고신 총회장이 축도했다.
2부에선 손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식과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는 특별강연에서 손 목사가 평생 나병 환자를 돌보며 보여준 사랑과 섬김을 이야기했다. 김 목사는 “손 목사는 일제와 공산당의 박해를 받으면서도 그들을 긍휼과 사랑으로 섬겼다”면서 “한국교회도 그의 순교적 삶을 본받아 순수한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회개와 함께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자”고 권면했다. 김운성 목사가 환영사를, 윤보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과 강경민 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가 기념사를 했다.
류정호 한교총 대표회장은 ‘우리는 평화의 비저너리(비전의 소유자)입니다’란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는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하나님의 평화를 구하며, 평화의 비저너리 몫을 감당해야 한다. 한반도의 통일 미래에 소망을 두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 상생을 이루는 데 교회의 역량을 모으자”고 전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