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북한이 16일(어제) 남북 소통의 상징이었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전격 폭파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한 지 사흘 만이다.
16일 오후 2시 49분, 우리 군 감시 장비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장면 포착되었다.
우리측이 약 100억 원의 국민 예산을 투입해 마련한 지상 4층짜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우리측의 동의 없이 폭파로 와르르 무너지면서 남북상징의 장소도 날아갔다.
이날 폭발포 바로 옆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 외벽도 반파됐다. 온통 연기만 남은 연락사무소 터,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 될 거다", 사흘 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표현 그대로 폭파되었다.
폭발한 지 3~4초 만에 잿더미로 변하자 어제 오후 3시 반경, 군이 개성공단 지역에서 연기를 관측했다는 언론 속보가 전해지자,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가 술렁였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상황파악 혹시 되시고 보고받으신 거 있으신지요?"라고 질문하자 김 장관은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폭파 직후 2시간여 만인 오후 5시 6분, 조선중앙TV를 통해 폭파 단행을 공식화하는 화면을 내보냈다.
조선중앙TV는 보도를 통해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남김없이)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습니다."라고 확인 방송을 했다.
조선중앙TV 방송 내용에 따르면 폭파와 관련해 “격노한 민심” 약간의 변명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대화의 여지도 있어보인다.
남북 평화와 대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1년 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인 남북 관계 역시 물거품이 되었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