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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기르는 데 중요한 창의력, 영성 깊어질 때 생긴다”

한규삼 충현교회 목사

등록일 2020년06월11일 12시1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규삼 충현교회 목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교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리대로 살아갈 때 영성이 깊어지고 창의력과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며 “청년들이 하나님의 축복이 그 사람을 통해 직장에 임하도록 하는 일터 제사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뉴서울타임스] 만난 사람=이명희 종교국 부국장

충현교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지만 고 김창인 원로목사 퇴임 후 지난 몇 년간 교회세습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2017년 3월 말 한규삼(59) 목사 부임 이후 많이 안정되고 상처가 치유됐다. 로스앤젤레스 세계로교회와 뉴저지초대교회 등 미국에서 19년가량 목회를 하던 그는 청빙을 제안받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이 빨리 응답해 주셨다고 했다.

“어려운 교회니까 덜 어렵게 만들기만 해도 주님의 일을 하는 거라는 마음의 확신과 도전을 주셨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목사는 처음 교회 왔을 때와 지금까지도 알려진 것만큼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성숙하고 훈련이 잘된 성도들이 많은 덕분이라고 했다. 절대 다수의 성도들이 말씀을 사랑하고 있고 그 모습을 보면서 교회를 회복시킬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 열한 번째 인터뷰이는 오랜 기간 갈등을 겪은 교회를 수습하고 영적으로 성숙시킨 한 목사다.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담임목사실에서 만났다.

-코로나 사태로 취업을 앞둔 청년세대의 고통이 더 커졌다.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현실은 용이할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사회가 청년세대에 요구하는 것은 전문성이다. 전문성을 갖추는 방식은 영성 함양과 굉장히 상관관계가 있다. 진짜 영성을 가진 사람들이 전문성을 갖추는 데 매우 유리하다. 성경적으로 보면 다니엘의 영적인 맑음과 깨끗함과 탁월함이 사회를 보는 눈을 만든다. 전문성은 많은 부분이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리대로 살아가고 창조의 영성이 깊어질 때 생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직장을 대하는 자세인데 일터 제사장이 돼야 한다. 하나님의 축복이 그 사람을 통해 직장에 임하도록 하는 통로가 돼야 한다. ‘저 사람이 들어오니 일이 잘 되네, 분위기가 달라졌네’ 그런 필요한 사람이 돼야 한다.”

-청년들이 어떤 지향점을 갖고 살아야 할까.

“긴 안목으로 봤으면 한다. 현실의 문제들보다 넓은 안목으로 보고, 상황을 보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생각을 하려면 하나님 세계의 깊고 오묘한 부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청년세대를 위한 부흥계획을 갖고 있는지.

“많은 청년들은 문화적으로 열려 있고 개방성이 많은 교회를 선호한다. 우리 교회 모토는 ‘보수적인 것도 아름답다’다. 중등부 학생 중 50% 이상은 할아버지 모태 신앙이다. 믿음 3대가 많다. 교회를 오래 다닌 젊은이들 중에는 보수성을 좋아하는 DNA도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사역은 우리 교회의 특수사역이자 한국교회의 과제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랑의 하나님이라면서 왜 이런 재앙을 내리나.

“하나님의 주권이 믿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경우와 온 세상에 미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시련을 안 주는 자녀는 사생아라고 했다. 믿는 사람들에게는 시련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검증하고 훈련하고 성숙시켜 가는 과정이다. 온 세상을 향해선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볼 수 있다. 전염병 얘기가 구약에 많이 나온다. 하나님을 떠나고 우상숭배하는 온 세상에 대해 하나님이 전쟁과 기근, 전염병, 사나운 짐승과 같은 모습으로 징벌하신다. 하나님은 이런 상태에서도 울타리를 쳐서 자녀들을 보호하고 결국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2월 말 모이는 예배중단 결정을 내릴 때 심정은.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놓고 기도했다.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은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이었다. 당연히 성도를 보호하고, 이웃을 보호해야 하는데 믿는 우리가 두려워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자기점검을 해보는 과정이 길었다.”

-코로나 이후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첫째는 거리두기 상태에서 예배를 드리다 보면 교회 시설이 뒷받침이 안 된다. 우리 교회는 본당이 5000석 정도 되는데 2m 거리두기를 하면 800명가량 앉을 수 있다. 1.5m 거리두기를 하면 1250명 정도 앉을 수 있다. 그동안 예배 드리던 인원의 4분의 1로 줄어든다. 중소형교회보다 대형교회가 더 타격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성도들이 힘들고 불편해도 성수주일을 위해 정기적으로 교회에 왔는데 온라인예배에 익숙해져 안 오게 되면 교회가 어떻게 할지 문제다. 우리 교단 세미나에선 예배가 재개되면 20%만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적중했다. 코로나가 다 끝나도 80% 이상 교회에 모이는 게 어렵다면 대책이 있어야 한다. 온라인으로만 예배 드리는 분들을 어떻게 영적으로 케어하고 공동체성을 어떤 모습으로 유지해 갈 것인가, 가뜩이나 많다는 ‘가나안 교인’이 더 늘어나는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토요 예배도 거론된다.

“가능한 옵션일 거라고 생각한다. 교단마다 성수주일에 대한 신학이 달랐다. 미국 같은 경우 복음주의 소위 보수주의 신앙에서도 토요일 저녁 예배 드리는 게 문제 없다고 해석했는데 한국교회 보수진영에서는 안 되는 걸로 해석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주일날 출근하기 때문에 토요일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다. 미국 IT업체도 일주일에 이틀을 어느날 쉴지 모르니 토요일 예배를 수용하는 목회자도 있다. 한국에서도 먼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미국 칼빈신학교와 하버드대,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목회를 하셨다.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이유가 궁금하다.

“청년시절 복음에 대한 뜨거움과 영원에 대한 사랑은 있었다. 하지만 교회문화 속에서 크지는 않았다. 어머니쪽만 믿는 반모태 신앙이었다. 법조인 집안이라 법대를 가게 됐다. 할아버지는 변호사 하다 국회의원을 몇 번 하셨고 아버지는 변호사 하다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헌법학 교수를 하셨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기도하는 중에 대학 4학년 때 목회자로 소명을 받았다.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 24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20대 때는 목회자를 한다는 생각은 안 하고 신학공부를 하고 싶었다. 제 은사와 신약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신약학 공부만 줄기차게 했다. 그때는 농담 삼아 1세기에 산다고 했다. 당시 20세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공부 마치고 4년 정도 풀타임 교수를 하고 있을 때 어려움을 겪던 이민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아 목회를 시작했다. 그후로 20년 넘게 목회를 하게 됐다.”

-‘청지기 수업’ 등 책을 통해 청지기를 강조하는데 이 시대 크리스천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예수님의 가르침 가운데 제자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제자 되는 과정이 청지기 훈련이다. 청지기 훈련 안에 성도로서 기본 훈련은 다 들어있다. 청지기를 세 가지로 도식화하면 주님의 것, 주님의 뜻, 주님의 셈이다. 주님의 주권에 따라 주님의 뜻대로 훈련받으며 살아가면서 종말을 생각해야 한다. 세속주의 속에 살아가다 보니 마지막을 잘 못 본다. 청지기 훈련은 막 사회생활 시작하는 분에게 제일 필요한 훈련이다.”





이명희 종교국 부국장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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