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6·25 참전용사에 대한 방역용품 마스크가 벨기에에 도착하자 한국전쟁에 참여 한 부대에 복무 한 ‘필립’ 벨기에 국왕의 요청으로 15일 오후 4시 30분부터 20분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양 정상이 확인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벨기에에서 코로나로 인해 적지 않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달하고, 벨기에가 필립 국왕의 지도력 하에 ‘과도 정부’에서 ‘긴급 정부’ 체제로 전환하고, 경제위기팀을 발족하는 등 강력 대응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이에 벨기에 국왕은 감사를 표하면서 “한국의 방역 및 대응은 세계적 성공 사례로, 경의를 표한다”면서 “벨기에는 70년 전 한국전에 참전할 때부터 한국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 정부가 벨기에 참전용사 등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한국산 진단키트도 도착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벨기에는 한국전쟁 당시 3,498명이 참전해 99명이 전사하고 336명이 부상을 입고 아직도 4명이 실종되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 국왕은 한국전 참전부대인 제3공수대대에 복무한 경험이 있다.
우리 정부는 참전 22개국 대상 마스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벨기에에 마스크 2만 장을 지원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한국이 어려울 때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던 벨기에 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중순 아프리카 말리에 고립되어 있던 우리 국민들(11명)이 벨기에 군용기를 통해 무사 귀환할 수 있었다”면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벨기에 국왕은 “양국의 우호 관계를 생각하면 도움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질문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이 방역과 치료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임상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있다면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국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 연대와 협력은 지금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새로운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다”고 하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방역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양국 경제인 등의 필수 교류는 지속될 수 있도록 국왕의 관심을 당부드린다”고도 요청했다.
벨기에 국왕은 “명확한 설명에 감사드린다”면서 “대통령의 유익한 메시지는 제가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히고 “빨리 코로나19의 악몽을 끝내고 만나 뵙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 양국 수교 120주년이 되는 해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양국 간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벨기에가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하여 국왕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다”고 하면서 통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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