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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의학 칼럼] 직업, 하나님의 소명으로 인식해야

등록일 2020년05월10일 15시5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뉴서울타임스] 누가복음 3장 14절 “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는 말씀을 통해 직업에 담긴 사명 의식을 묵상해 보자.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직장이 아닐까. 매일 10시간 정도 직장에서 일한다. 직장을 빼고 삶을 이야기 하는 게 어려운 이유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의 사명도 직장 생활 안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직업에 담긴 사명 의식이 사라진 건 그리스도인에게도 큰 문제를 불러왔다. 역사를 보면 자본주의와 기독교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았다. 유럽에서 시작된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종교개혁 이후 프로테스탄트 운동은 함께였다. 기독교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 늘 있었다. 기독교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안에서 순기능을 하면서 거룩한 경제를 끌어내는 영적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요즘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깎아내리는 지경이 됐다. 기독교인의 직업의식 속에 있던 사명감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이끌던 그리스도인의 직업의식 속에 있어야 할 사명을 되찾아야 한다.

직업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인식하자. 직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거 기독교인들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여겼다. 직업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 신앙을 담아 열매를 만들어 내려 했다. 빵 한 덩이를 만들더라도 자식에게 먹일 수 있도록 만드는 걸 사명으로 생각했다. 농사를 짓더라도 지극 정성을 다했다. 생명을 이롭게 만드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사는 제자에게 바른 지식과 양심, 신앙을 전하는 걸 사명으로 생각했다. 의사는 생명을 돌보고 치료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했다. 이를 신앙에 기반을 둔 직업윤리라 여겼다. 사장은 직원을 사랑했고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냈다. 직원은 땀과 노력을 통해 충성했다.

직업은 사명이 됐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됐으며,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여정이 됐다.

직업에서 사명 의식이 빠져나가면 어떻게 될까. 생명을 살려야 하는 의사가 돈 벌 궁리만 하게 된다. 진실을 알려야 하는 기자가 이해관계에 얽혀 진실을 왜곡하게 된다. 복음을 전해야 하는 목사가 삯꾼이 된다. 직업에서 사명 의식이 떨어진 이들이 교회에 모이면 생명을 구원해야 하는 기독교가 신뢰를 잃고 마는 것이다.

누가복음에는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온 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의 심판을 외치는 세례 요한에게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심판을 피할 수 있는지 물었다.

세례요한은 “세리들은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군인들은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로 만족한 줄로 알라”고 답했다.

자신의 직업에 충성을 다하라는 의미다. 사명이란 거창한 게 아닐 수도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이 타인에게도 의미 있는 기여가 되고, 하나님께 기쁨이 된다면 그게 바로 사명이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정성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사명이란 그런 것이다.

의사가 환자를 돈벌이 수단만으로 보지 않고 연약한 생명으로 바라보며 정성껏 치료하는 게 사명의 기본이다. 정직과 진실로 판결하는 것이나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게 사명인 셈이다. 상사가 부하 직원을 권위만으로 누르지 않고 잘하는 걸 인정하는 것, 그것이 사명의 단편이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직업이 이웃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하나님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정성껏 감당한다면 그 일이 사명이 될 것이다. 오늘도 직업이 사명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보람 있는 인생을 열기 바란다.



이창우 박사(선한목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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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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