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한국교회가 오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 일명 ‘슈퍼선데이’로 지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를 준비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목사)은 7일 대전 유성구 계룡스파텔에서 대표회장 및 상임회장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 한교총 사회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소강석(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 목사는 이날 ‘포스트 코로나19’ 대책의 하나로 오는 24일을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시일이 촉박하다는 일부 의견이 제기됐고, 결국 논의 끝에 한 주 미룬 31일 진행키로 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는 예고 없이 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아무런 준비 없이 국민 여론과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예배중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면서 “전염병 사태가 진정돼가는 이때 한국교회에는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하고 예배를 회복하기 위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한교총 주관으로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을 시행하자”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지 못하면서 교계에선 ‘사태가 해결돼도 한국교회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위기감 속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길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정한 날을 정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코로나19로 위축된 마음을 극복하고 교회에 돌아올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제안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 제정과 시행이 한국교회와 성도의 마음을 응집하는 계기가 되리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한국교회의 하나 된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하는 한편, 향후 있을지 모를 정부와 국회의 교회 생태계 위협 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의지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날 회의에선 한국교회가 감염병 확산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발생 전과 후로 나눠 맞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감염병 발생 시 한교총과 같은 연합기관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선 한국교회가 위기상황을 신속히 판단해 선제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이야기다.
소 목사는 한교총과 각 교단 총회 본부에 감염병 업무 담당자를 지정하고 대응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질병관리본부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정부가 교회의 신앙을 통제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소통하며 교회의 자율적 참여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각 교회에 ‘감염자 분류 기준’과 ‘감염병 확산 단계별 대응 매뉴얼’ 등을 마련하고, 이를 성도들과 공유해 교회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 안정 후에는 한국교회가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교회가 먼저 나서서 지역사회 소상공인 및 어려운 이웃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소형교회와 개척교회를 위한 영상예배 지원 계획 수립과 시행, 성도들을 맞이할 새로운 예배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봤다.
대전=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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