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코로나19 사태는 새로운 좌표를 보여주는 등대였다. 폭풍처럼 몰려왔고 쓰나미처럼 쓸고 갔다. 5일 현재 360만명이 감염됐고 25만명이 사망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안에 500만 감염자, 35만명의 사망자를 기록할 것이다. 이 모든 상황 변화는 역사의 종점을 향해 달려간다. 우리는 사실(fact)에 기초를 두되 관찰 범위를 넓혀야 한다. 시야는 범 세계적이어야 하고 시각은 철저히 성경적이어야 한다. 시선은 변화를 주도하는 하나님께 집중하면서 확실한 변화를 도출해야 한다. 앞으로 밀려올 변화는 기존 사고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가장 우려스러운 일은 신종 바이러스의 파괴적 위력을 경험한 테러리스트들과 마피아들이 바이러스 테러에 집중할 가능성이다. 그러면 코로나19가 진정된 뒤에도 끊임없이 바이러스 테러의 공포와 위협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급진적 패러다임 전환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교회 예배와 사역, 선교도 변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 종교의 5대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종교의 대형화 도구화 상업화는 철퇴를 맞을 것이다. 1400년 이슬람 역사상 모스크 전체가 문을 닫은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이는 알라신이 아니라 코로나를 무서워한다는 뜻이다. 생명의 위협이라는 특수 상황에서는 권력에 의지한 종교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기존 종교가 유지해 온 기둥들은 뿌리째 뽑힐 것이며, 동시에 선교의 기회는 폭발적으로 열릴 것이다.
로마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 역시 ‘성전-성일-성직자-종교의식-의무적 헌금’이라는 구조는 서서히 막을 내릴 것이다. 사실상 종교 구조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이미 폐지된 것임을 성경을 읽는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대신 내가 선 곳이 거룩한 땅이며, 모든 시간은 거룩하며 모든 성도가 사역자이며 삶 자체가 예배이며 모든 돈을 주님의 뜻대로 쓰는 자발적 기부라는 새로운 신앙 공식이 자리 잡을 것이다.
특히 예배의 변화가 주목된다. 종교적 의식 중심의 예배는 끝났다. 절대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른다. 그러니 예배당에 모일 수 있을 때는 뜨거운 열정으로 모여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성도들이 흩어졌을 때도 문제없는 주님의 제자들로 육성해야 한다. 모일 수 있을 때는 강력한 왕의 군대로, 그리스도의 신부로 키워내야 한다.
예배도 구조 조정 될 가능성이 크다. ‘의식 예배’에서 ‘삶의 예배’로 바뀔 것이며 모임은 각자의 ‘삶의 예배 결과’를 나누는 소그룹 공동체 모임으로 대체될 것이다. 미래에 대비해 소그룹 공동체로 훈련받은 성도들은 강력한 복음과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해 만인 제사장, 만인 사역자, 만인 선교사의 역할을 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무엇보다 종말론적 시각으로 도전적 삶을 살아야 한다. 이 모든 상황은 복음 전파와 세계 선교의 결정적 기회이다. 국내외 선교 현장에서 복음과 사랑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개인과 공동체적으로 복음 전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십자가 복음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 복음, 마라나타 복음이 같이 선포돼야 한다.
복음 전파와 선교에는 상황에 맞는 창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모든 선교전략과 실행을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지 않으면 선교의 미래가 없다. 최근 터키에서 열린 ‘스마트 사역’ 세미나에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이용한 무슬림 선교 사례가 발표됐다. 수많은 무슬림 청년들에게 SNS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무려 2만권의 성경책을 보냈다 한다. 무슬림 청년뿐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은 진리에 갈급해 있다. 바른 영성과 진정성 있는 공동체성에 목말라 하고 있다. 무너진 종교 공백을 진리의 말씀과 사랑의 복음으로 채워야 한다.
물론 기존의 아름다운 전통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전통을 붙잡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는 200만이 넘었다. 본질적 변화를 추구할 때가 됐다. 전체 젊은 세대의 2%도 안 되는 교회 출석 청년들은 몸은 교회에 있을지 모르나 마음은 이미 떠나 있다. 그들은 본질이 빠진 전통을 거부한다. 그들은 교회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본질이 삶이 되는 변화된 구조’를 기다린다. 교회의 모든 사역은 이제 창조적으로 변환돼야 한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공동체 예배, 평신도 사역자의 활성화, 자비량 목회제도의 정착 등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한다.
코로나19를 통해 창조적 사역과 위대한 선교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나님의 거대한 파도가 파상적으로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과 이란, 유럽 전역, 미국, 그리고 중동과 인도권, 중남미를 흔들고 있다. 선교의 문이 열리고 있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신다.(시 24:9,10) 신속한 세계 복음화와 하나님 나라 완성의 기회다. 모든 상황을 주신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고 절대 감사하자.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롬 11:33)
황성주 (사랑의병원 병원장·이롬 생명과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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