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그는 국민일보 창간 때부터 22년간 신문 배달을 문서 선교의 사명을 알았다. 1988년부터 지국장을 맡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토바이에 국민일보를 싣고 강화와 김포의 시골길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누볐다. 구영옥 권사 이야기다.
구 권사는 그간의 선교 열정과 활동을 담아 간증서인 ‘오토바이에 복음을 싣고’를 최근 출간했다. 그는 예수를 영접하기 전 남편의 핍박과 조롱, 크고 작은 오토바이 사고로 많은 부상을 당했다. 가정의 경제난 등 그가 사명으로 여기는 신문 배달을 그만둬야 하는 수많은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표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기쁨과 감사를 경험했다고 밝힌다.
책은 구 권사가 예수님을 만난 후 겪은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쓴 신앙 고백서다. 과거를 회상하며 비신앙인에서 하나님을 마음 속에 들이던 일, 힘들지만 꿋꿋하게 신앙인의 삶을 지켜왔던 과정, 그리고 22년간의 국민일보 사역 등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면서 하나님의 존재와 역사하심을 책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그는 “국민일보가 생명수를 공급하는 말씀의 마중물이 되기를 항상 기도했다”면서 “바람은 딱 하나, 국내 기독교계의 유일한 종합일간지인 국민일보가 삶에 지치고 진리에 갈급한 현대인들에게 생명수를 공급하는 매체로 계속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 권사는 1950년생으로 인천여중, 인천여상을 졸업했다. 국민일보 지국장으로 22년간 일했으며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교단 소속의 ‘놀라운교회(조성웅 목사)’ 권사다.
아래는 책의 일부분이다.
“한번은 장곡이란 곳에 배달하고 오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렸다. 헬멧 앞 보호 창에 눈송이가 붙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냥 감각에 의지해 달릴 수밖에 없었다. 오토바이도 익숙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넘어지지도 않고 달릴 수 있었는지, 그날을 기억하면 성령님이 도우신 것이라 확신한다. 오토바이에 익숙해지자 이제는 오히려 사고가 날까 봐 걱정이 앞서 몸을 사리게 된다. 눈길에 힘들었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지, 지금도 가장 싫은 것이 눈 오는 날이다. 설경을 감상할 마음도 생기지 않을 정도다.
지국을 한다고 했을 때 남편은 속으로, 나는 지국장이니까 책상 앞에서 앉아만 있는 줄 알고 어느 정도 묵인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배달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아가면서 반대가 더 심해졌다. 주일은 쉬지만 매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나에게도 큰 것이었다. 먼 곳으로 여행 가는 것은 아예 꿈도 못 꾸었다. 기도원에 가고 싶어도 제대로 갈 수가 없었다. 그나마 내가 배달을 안 하면 적자가 되니 일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힘들 때마다 혼자 하는 말이 있었다.
하나님이 보실 때, 김포에서는 나 말고는 할 사람이 없어서 믿고 이 일을 시키신 거야. 급하게 예수님 믿게 하시고 문서 선교로 예수님 믿도록 하신 것도 다 이유가 있으신 거지. 어찌 되었건 날 믿고 계신 거야. 그러니 난 대단한 존재란 거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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