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5대째 기독교 집안으로 부모님도 신실한 신앙생활을 했지만 오빠와 나는 부모의 눈을 피해 게임을 즐겼다. ‘예수님을 믿으면 게임도 못하나?’ 늘 불만이었던 나는 말씀도 삐딱하게 들었다.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도 더 이기적인 모습을 보며 예수님에 대한 반감은 깊어졌다.
대학에 들어가자 부모님 강요에 억지로 교회 기숙사에 들어갔다. 남자친구 사귀지 않기, 술 금지, 밤 10시까지 들어오기 등등 대학의 낭만을 무참히 짓밟는 기숙사 규칙들을 보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며 엇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연락도 없이 과 동기들과 술을 마시고 놀다가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았더니 다음 날 바로 엄마가 전화를 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엄마는 가위를 들고 와서 ‘돌아다니지 못하게 머리카락을 다 잘라 버리겠다’고 했다. ‘제발 나 좀 내버려 두고 신경 끄라’고 필사적으로 대들며 불만을 폭발시켰다.
내게 예수님은 인생을 구속하는 분, 타협이 없으신 분, 세상 즐거움은 모조리 죄라고 하시는 무섭고 냉정한 분이었다. 결국 나는 3개월 만에 교회 기숙사를 나와 학과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술도 마시며 신나게 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냥 행복할 것 같은 즐거움은 순간으로 끝나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나중엔 무엇을 해도 의미가 없고 사는 이유마저 의문이었다. 평생 순간의 쾌락에 빠져 살다가 인생이 허무하게 끝날 것 같은 생각이 엄습했다.
어느 날 교회 언니들이 보고 싶어서 기숙사에 놀러갔는데 예수님의 부활을 무척 의심하던 언니가 야고보와 사도 바울의 변화를 통해 진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순간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라면 나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까?’ 하는 생각에 다시 예수님을 찾기 시작했다. ‘예수는 역사다’라는 책에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전문가들이 과학적, 역사적으로 적어놓은 부분을 보았고, 백과사전에서도 부활을 분명히 확인했다. 그런데도 내 의심은 깊어졌고 그럴수록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더욱 간절해졌다.
굳은 결심으로 저녁기도회와 새벽기도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예배 시간에 성령께서 예수님이 역사책에 기록된 나와 똑같은 몸을 가진 사람임을 비춰주시며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것을 정확히 알려주셨다. 내 생각이나 경험과 상관없이 예수님의 부활은 실제 이뤄진 역사적 사실이었다. 너무 큰 충격과 감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냥 죄송하고 죄송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고 바로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를 힘들게 했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 크신 사랑이 부어지니 감사와 기쁨을 감당할 수 없었다. 나는 바로 짐을 싸서 기숙사에 들어갔다. ‘기도는 무슨 기도?’ 하던 내가 새벽을 깨워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기도하며 매일 매일 말씀에 젖어 들었다. 복음이 선명하니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기쁨의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젠가 학교축제 때 벤치에 앉아 있는 3명의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 중 한 학생이 ‘진짜 그렇네요’ 하며 영접기도까지 따라 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역사하리라는 믿음으로 틈만 나면 캠퍼스를 돌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으니 이제 더 이상 신앙은 흔들리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생명을 드려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 또한 주인 되신 예수님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영혼들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강태림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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