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경기도 양평 ‘촌두부밥상’ 이명화 사장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평생교육원에서 2011년부터 2년간 기독교 상담을 공부했다. 자신의 내면이 먼저 치유되는 체험을 한 이 사장은 매년 정기적으로 태국, 러시아 사할린, 필리핀으로 선교 봉사 활동을 다닌다.
특히 2017년 필리핀에서 만난 유병국 선교사를 통해 집중적인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필리핀 갈라란 지역에서 선교 봉사를 하다가 의료비가 없어 고통당하는 소년을 만난다. 재정과 기도후원으로 의료서비스를 받게 해 낫게 했다.
이 사장은 유 선교사로부터 그 소년의 형인 자펫이 ACTS 국제대학원 목회학석사 과정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사장은 자펫의 현지 활동 내역과 가정형편 등을 듣고 지난 3월 목회학 석사과정에 입학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를 100% 후원했다.
자펫은 유 선교사의 도움으로 필리핀 대학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교회 리더다. 예배 인도 사역을 하면서 청소년 사역자로 활동했다. 현지 교회에선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교육전도사로 활동했다.
그가 한국에 유학 와서 처음 맞는 학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고 있다. 자펫은 “신앙수련회와 국제대학원 예배 등 ACTS의 영성을 체험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중단돼 아쉽다”면서 “하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있기에 ACTS에서 가족 같은 유대감과 소속감, 친밀함을 느낀다.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평의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복음주의적인 신학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이 사장님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교회 권사인 이 사장은 ACTS 학생 중 학비가 없는 학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선교지를 방문해 현지 선교사의 필요를 살피는 등 몸을 움직여 선교 활동도 한다. 이 사장은 “지속적인 선교지 방문이 선교 헌신을 이어가게 하며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도록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펫의 후원자인 이명화 촌두부밥상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4월 태국에서 침술 봉사를 하는 모습.
이어 “촌두부밥상이 육신의 허기를 채워주는 자연밥상이라면 선교지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은 ‘영적 밥상’”이라며 “선교사를 통해 영적으로 허기진 선교지의 상황을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운영 수익으로 헌금을 할 뿐만 아니라 선교지에서 대체의학인 침술로 선교지 주민을 돕는다. 이 사장은 “지속적인 선교지 방문과 선교 봉사가 중요한 이유는 하루가 바쁜 현대를 사는 기독교인일수록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드릴 때 영혼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지속해서 선교 활동에 나설 때 하나님의 잃어버린 영혼에 눈뜨게 되고 하나님의 선교에 구체적으로 반응하는 선교의식을 고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촌두부밥상이 비록 양평에 있는 작은 식당이지만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쓰임 받는다면 전 세계를 품는 세계적인 선교식당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또 “조미료 없이 기본에 충실한 건강식을 추구한다”면서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선교도 인간적 계산이나 화려한 것보다 성경을 중심으로 기본에 충실하며 하나님께 초점을 맞출 때 진정한 선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촌두부밥상은 이 사장에게 일터이면서 사역지다.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통로로 육신의 필요와 영적인 필요를 채우는 플랫폼인 셈이다.
이 사장은 “자펫을 후원하게 된 것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했던 것도, 선교지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선교 봉사를 하는 것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되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로서 선교현장에서 뛰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분들의 모범을 따라 생활 속에서 선교 헌신을 구체적으로 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선교지 방문과 선교 봉사는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펫은 “ACTS에서 목회학석사를 마치면 기독교교육도 공부할 것”이라며 “촌두부밥상의 이 사장님처럼 필리핀교회 성도들이 생활 속에서 선교하는 평신도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영적 밥상 사역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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