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고대성 기자 = 우리나라 최초 쇄빙선 아라온호,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 '아라'에 모두라는 뜻의 '온'을 붙인 이름이다. 총 톤수 6.950톤 급으로 길이 110m, 폭 19m, 최고속도 16노트의 연구선이다.
지난 29일 오전 8시 30분 경 182일간의 남극 연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전남 광양항 중마일반부두에 정박했다.
이 쇄빙선에는 연구원과 남극 연구 항해를 마치고 귀항 중 선박 침몰로 파푸아뉴기니(PNG)에 고립됐던 원양어선원 25명을 구조해 함께 타고 입항했다.
광양항에 대기하고 있던 검역 당국 요원 10여 명은 진단 장비를 들고 배에 올라 승선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 절차를 진행했다. 선원 30명과 연구원 등 승객 9명, 선박 침몰로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돼 있다가 아라온호를 통해 극적으로 귀국한 선장과 선원 23명, 기타 2명 등 총 64명이 타고 있다.
검역 당국은 선박에 승선해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인 침몰선박 선원(인도네시아 국적) 1명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했다. 해당 선원의 역학조사에서도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여수검역소 관계자는 "아라온호에 타고 있던 64명의 승선원 중 한국인 승선원의 경우 대부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다"며 "자가격리가 어려운 외국인이나 내국인 등 19명은 시설에서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라온호를 타고 함께 입국한 선원들은 원양어선 타고 태평양에서 참치잡이를 하는 선원들로, 3월 21일 어장으로 향하던 던 사고로 침몰했고 인근의 필리핀 선박이 이들을 구조해 파퓨아뉴기니의 라바울항으로 3월 23일 들어가 파퓨아뉴기니에 고립됐다.
침몰선박 선원들은 이곳에서 2주를 머물며 비행기로 귀국하려 했으나 파퓨아뉴기니에 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하며 또 다시 호텔에 묶이는 신세가 되자 해양수산부는 침몰사고 선박 선원의 정신적·육체적 안정을 위해 이들을 긴급 귀국시키기로 결정하고 법무부, 외교부 등이 협력해 파퓨아뉴기니 정부와 협상을 벌인 끝에 이동이 금지된 선원들의 이동허락을 받아냈고, 때마침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던 아라온호에 태울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광양항에 입항한 아라온호는 선박수리와 운항점검 등을 마치고 7월 북극 항해를 위해 다시 출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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