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현대상선의 ‘알헤시라스호’ 명명(命名)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명명식은 새로 건조된 선박의 이름을 지어 탄생을 알리고 무사 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다. 문 대통령은 “‘세계 5위 해운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하여 다시는 부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이 날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른 첫 가시적 성과를 국민께 알리고, 정부의 해운산업 재도약 지원 의지라며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2018년 정부가 수립한 것으로 안정적 화물 확보, 저비용 고효율 선박 확충, 경영 안정에 3년간 8조 원 투입, 신규 선박 200척 건조 지원 등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결국 극복했다"라며 "오늘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현대상선의 ‘알헤시라스호’
알헤시라스호는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의미를 담아 유럽대륙 최남단인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스페인 남부 항구 도시 이름으로 선정했다. 한 번에 컨테이너 23,964개 상선할 수 있고, 갑판의 넓이는 축구장의 4배보다 커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날 명명식은 송사 및 명명줄 절단, 선원 출항 각오 다짐, 전통나침반 수여 순으로 관례에 따라 김정숙 여사는 "이 배를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합니다. 이 배와 항해하는 승무원 모두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합니다"라는 송사와 함께 명명줄을 절단했다.
전통적으로 명명식 행사는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거친 바다와 싸우는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여성이 선박에 연결된 줄을 끊어 부두에서 바다로 나가는 첫 항해로 샴페인을 배 선체 부딪혀 깨뜨려 축하했다.
현대상선 전기운 HMM 알헤시라스호 선장은 "선원 우리 모두는 해운산업의 재건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수출경제를 이끈다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원을 대표해 출항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명명식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최대 컨테이너선 열두 척이 세계를 누비게 된다"고 강조했다. 400여 년 전 충무공께서 '열두 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열두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대통령은 "‘알헤시라스호’의 첫 뱃고동 소리가 우리 해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기적,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자긍심을 갖고 상생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축사를 마친 대통령은 첫 항해를 축하하는 의미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김종대 윤도장이 만든 전통나침반인 선원용 ‘윤도’를 전기운 선장 전달했다.
이날 명명식을 마친 알헤시라스호는 24일 중국 청도로 출항해 부산항과 중국의 주요 항만들을 지나 유럽의 첫 항구인 스페인의 알헤시라스항을 거쳐 북유럽으로 향한 뒤 다시 아시아로 돌아온다. 총 항해 거리는 43,000km로 지구 한 바퀴, 4만km가 넘는 거리이며, 84일간의 항해 일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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