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부활주일인 12일 서울 잠실자동차극장. 서울대치순복음교회 한별 목사가 대형 탑차 트럭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한 목사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하고 외치자, 자동차극장에 주차된 120여대의 차량에서는 일제히 비상등이 깜빡거렸다. 비상등은 “아멘”이었다.
서울대치순복음교회가 12일 서울 잠실자동차극장에서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별 목사가 찬송을 인도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치순복음교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드라이브인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동시에 진행했다. 자동차에 탄 성도들은 주파수 대신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예배를 드렸다.
부활 찬송은 4곡을 연속해 불렀다. ‘무덤에 머물러’ ‘영광의 주님 찬양하세’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살아계신 주’를 불렀다. 성도들은 차창 문을 반쯤 열어놓은 채 목소리를 높여 불렀고, 손을 흔들거나 팔을 내미는 등 온몸으로 표현했다.
이어진 성만찬은 개인키트로 진행됐다. 키트 안에는 미니 종이컵과 빵 한 조각, 물약통 모양의 용기에 한 모금 분량의 포도즙의 담겨 있었다. 예배를 인도한 한 목사는 빵과 포도즙을 차례로 들면서 “이 빵은 내 살이요, 이 포도즙은 내 피니”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인용하자 성도들은 차 안에서 “주님의 몸을 기념하세요” “주님의 보혈을 기념하세요” 하면서 말했다.
서울대치순복음교회가 12일 부활주일 예배 성찬용으로 준비한 개인키트.
한 목사는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고 말했다. 한 목사는 누가복음 20장 11~16절 말씀을 읽으며 ‘부활의 영광’ 대해 설교했다.
예배 마지막 순서는 유튜브 영상 답글에 성도들의 기도제목을 적는 것이었다. 드라이브인예배와 온라인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맡깁니다’ 라는 제목을 쓰고 자신들의 기도제목을 올렸다. 예배 후 자동차는 한대씩 빠져나갔고 한 목사는 일일이 성도들과 인사하며 “보고 싶었다”를 연발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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