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대한민국 국토 수호 최전선에 있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들은 부활주일을 맞아 12일 군선교 사상 최초로 온라인 연합 영상예배를 드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군대 내에서도 함께 모이는 예배가 제한되자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 한국군종목사단 한국기독군인연합회 국군장로연합회 등 군선교 단체들이 ‘온라인’이란 무기를 들고 위기상황 극복에 나선 것이다.
전국 기독 장병들은 이날 부대별 군인교회가 아닌, 자신이 위치한 자리를 예배당 삼아 스마트폰을 들었다. 오전 10시20분 군선교연합회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자 ‘연합 영상예배’ 시작을 알리는 잔잔한 찬양 연주가 흘러나왔다.
김종은 한국군종목사단장의 환영인사, 국군중앙교회 헤븐보이스의 찬양에 이어 곽선희(MEAK 이사장) 목사가 강단 앞에 섰다. 곽 목사는 “크리스천은 부활절을 맞아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구원의 약속을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배에 이어진 ‘희망의 영상’에선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 가수 소향 공민지 등 목회자와 크리스천 유명 인사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자며 국군 장병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세종시 203특공여단 생활관에서 스마트폰으로 예배를 드린 김성민(22) 상병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계획했던 찬양예배, 부활절 계란 나눔 등 행사를 치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여러 사람의 헌신으로 뜻깊은 부활절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병들의 스마트폰 사용 문화가 정착된 만큼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기독 콘텐츠로 복음을 전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선교연합회는 헌금 전액을 ‘코로나19 재난극복기금’으로 조성해 각 군과 질병관리본부에 지원할 예정이다. 김영호(한국군종목사단 총무)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군 내 종교행사가 제한되고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높아지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부활절을 기점으로 온라인 군선교의 새 지평을 열고 선교적 토양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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