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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예배가 이렇게 소중한 것을…” 사상 첫 드라이브인 예배드린 온누리교회

등록일 2020년04월13일 01시4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뉴서울타임스] 공동체 예배가 이렇게 소중한 줄 미처 몰랐다. 비록 소수의 성도가 차량에 탑승한 채 드린 드라이브인 예배였지만, 물리적 거리를 두고 모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예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알리는 박수와 함성 대신 성도들은 차량의 경적을 힘껏 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고난을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부활의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부활 주일인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인근 현주차장에서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의 사상 첫 드라이브인 예배가 시작됐다. 남으로는 청계산, 동쪽으로는 구룡산과 대모산, 서쪽으로는 관악산 연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주차장에서 차 한 대 건너 한 대씩, 모두 250여대의 차량이 오전 11시 30분 모였다. 단상을 바라보고 오른쪽에는 승합차가, 왼쪽에는 승용차가 자리했다. 주차장 담장에는 부활의 기쁜 소식을 알리는 색색의 풍선이 성도들을 맞이했다. 예배당에서라면 옆자리 성도들과 ‘성도의 교제’로 눈인사를 건넸겠지만, 물리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주차장에 모인 성도들은 안내에 따라 차량 경적을 울리며 반가워했다.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온누리교회는 찬양을 강조하는 예전으로 유명하다. 성도들은 비록 차 안에서나마 두 손을 들고 가족과 함께 마음껏 찬송을 불렀다. 차량 라디오 주파수를 88.5㎒에 맞추니 무대 위 찬양 사역자들의 찬송과 대형 트럭 위 반주 사역자들의 연주가 입체적으로 울려 퍼졌다. 성도 이모(50)씨는 “아내와 함께 차 안에서 찬양을 드리며 계속 눈물이 흘렀다”면서 “공동체 예배가 이렇게 소중한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면서도 이처럼 모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목사는 누가복음 24장 25~35절 말씀으로 설교했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이야기다. 이 목사는 “부활한 주님은 우리에게도 찾아와 함께 길을 걷고 또 영혼의 눈을 뜨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염병 위기 말고도 더 어려운 재난을 겪을 수 있지만, 부활의 새 생명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훈 서울 온누리교회 목사.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설교 도중 이 목사는 잠시 목이 잠겼다. 노출된 야외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끊기지 않던 말씀이었는데, 두 달 가까이 예배당에서 모이지 못한 현실을 이야기할 때는 울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 목사는 “부활 주일을 맞아 이렇게 차량을 이용해서라도 일부 성도님들이 모일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이후 계속해서 ‘나라와 교회를 위한 기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이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위해, 또 의료혜택을 보지 못하는 아프리카를 위해 한국이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모이지 못하는 이 기간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거룩한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구했다.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사상 첫 드라이브인 예배는 별다른 장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 목사는 주차장 출구에 서서 예배를 드리고 곧바로 출차하는 차량 한 대 한 대에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넸다. 성도들은 차량을 멈추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잠시 차창만 내려 이 목사와 눈인사를 한 뒤 곧바로 빠져나갔다. 예배 도중 성도들은 다른 차량을 배려해 시동을 꺼두고 라디오를 작동시켰다. 교회 차량팀 관계자는 “다섯 대 정도 차량이 시동 꺼두기를 고수하다 방전돼 지원팀이 배터리로 다시 시동을 켜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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