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日 아사히 신문이 12일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응급실로 집중되면서 필요한 장비 부족 등으로 의료장비 응급의료체계가 붕괴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긴급사태가 선포된 도쿄와 오사카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신규 확진자가 어제(11일) 하루 743명 나오면서 누적기준 6,923명(공항 검역단계 확진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확진자 712명을 포함해 총 7,635명이 됐다. 하루 기준 확진자 수는 연일 대폭으로 증가하면서 최다 기록을 내고 있다.
올림픽에 빠져 코로나-19를 등한시 했던 아베 신조 총리는 잔뜩 움츠린 가운데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는 번화가 음식점 등의 이용과 관련, 긴급사태 적용 지역을 넘어 일본 전역에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리 본인도 관저에 머물면서 애완견과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일본 수도가 있는 도쿄도(東京都)에서 12일 16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2천68명으로 늘어 처음으로 2천 명을 넘어서면서 의심환자를 피하면서 받지 않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상위(3차) 응급의료 기관인 구명 구급센터로 의심환자 이송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를 받아들이는 구급병원이 줄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증환자에게 제대로 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의료붕괴 조짐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견해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구급병원 근무자의 말을 인용 보도하면서 "이송할 곳이 정해지지 않고 들어오는 (의심) 환자가 확실히 늘었다"라며 4월 둘째 주 이후 아베 총리의 긴급사태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마즈 다케시 일본 구급의학회 대표이사는 폐렴이 의심되는 고령 환자가 10여 곳의 구급의료기관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사례가 있어 우려된다며 "1분 1초를 다투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의료 강국을 지향했던 일본에서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 등 의료진 보호 장비 부족이 또 하나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의료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보호 장비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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