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일본이 올림픽을 핑계 감추려고 했던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를 가리지 않고 일본을 강타하고 있다. 긴급사태가 선포된 도쿄와 오사카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일본의 감염자 수가 11일 하루 만에 715명, 7천608명의 누적 확진자 기록해 곧 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는 번화가 음식점 등의 이용과 관련, 긴급사태 적용 지역을 넘어 일본 전역에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일본의 최고 리더로서의 통제력을 잃은 듯했다.
11일 도쿄와 오사카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오후 11시 현재(NHK 집계) 715명으로, 전날 수치(639명)를 훌쩍 넘어서며 나흘째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7,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도쿄도(都)는 이날 새롭게 판명된 확진자가 19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도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전날(189명)을 웃돌면서 4일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도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천902명으로 급히 불어났다.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도쿄도 신규 감염자 중 77%인 152명의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어 오사카(大阪)에서도 이날 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지역 내 전체 감염자 수가 도쿄 다음으로 많은 766명이 됐다.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76명의 감염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이날까지 누적으로 6천895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일본의 전체 감염자 수는 7천608명으로 8천 명대를 넘어 만명이 다음 주내에 닥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는 이날 11명이 추가돼 국내 감염자 132명과 유람선 승선자 12명 등 총 144명으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긴급사태 선포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의 번화가에 있는 음식점 등의 이용을 자제해 타인과 접촉을 줄이라며 며칠 만에 기본대응 방침을 바꾸었다.
아베 총리는 이번 긴급사태를 예정대로 1개월 안에 끝내기 위해서는 최소 70%, 최대 80%의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임을 거론하면서 "한층 더 국민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올림픽을 기점으로 새로운 일본을 꿈꾸었지만, 코로나-19를 가볍게 본 나머지 통제력을 잃었다는 국제 정치 평론가의 일침이 새삼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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