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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미자립교회 돕자”

미국 새누리·새빛교회, 국내 작은교회들 성금 모아 기침 국내선교회에 전달

등록일 2020년04월10일 06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새누리교회 등 미국의 한인교회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미자립교회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독교한국침례회 국내선교회에 구호헌금을 보냈다. 새누리교회도 지난달 15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새누리교회 제공

[뉴서울타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가운데 미국의 한인교회와 한국의 작은 교회들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해 나섰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국내선교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새누리교회(손경일 목사)와 플로리다주 템파의 새빛교회(송호철 목사)가 보낸 구호헌금이 최근 도착했다고 9일 밝혔다. 새누리교회는 2000달러, 새빛교회는 1160달러의 헌금을 보냈다.

두 교회는 지난 2월부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미자립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뒤 모금을 결심했다. 그러나 모금을 시작한 지난달부터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한국보다 더 심각해졌고 모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모금 중단도 고민했지만, 과부의 두 렙돈을 귀히 여기시던 주님의 마음을 담아 적은 금액이라도 모금을 계속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확진자가 43만37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4739명이다.

새누리교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던 지난달 8일 한국교회를 돕자는 광고를 했고 성도들이 특별헌금에 참여했다. 이 교회는 일주일 뒤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새빛교회도 2주간 특별헌금을 실시했다.

손경일 목사는 “적은 금액이지만 매월 한국의 미자립교회 6곳을 물질과 기도로 섬겨왔는데 코로나19로 더 힘들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힘들 때 더 나누는 것이 교회”라고 말했다.

한국의 작은 교회들도 미자립 교회들을 돕기 위해 지난 6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 아이디어를 낸 건 지난해 10월 기침 교단이 진행한 ‘미자립교회 회복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다. 세미나 후 만들어진 목회자 50여명의 단체 채팅방에서 ‘우리보다 더 어려운 교회를 돕기 위해 모금 운동을 하자’는 제안이 나오자 너나 할 것 없이 동의했다.

세종 한길교회 윤태원 목사는 “단체방에 있는 목사님들 중에도 교회 월세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분들이 있었지만, 십시일반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금액은 필요한 교회에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단 국내선교회를 통해 받기로 했다.

유지영 기침 국내선교회장은 “미국 한인교회의 헌금은 액수를 떠나 주님의 심정을 담은 사랑”이라며 “도움을 받아야 할 작은 교회들의 선한 나눔은 고난 속에서 새 희망을 보게 한다. 가치 있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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