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교회의 온라인 활용 형태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성도와 목회자들은 각자의 처소에서 찬양한 영상을 주일예배 특송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그림 대회도 열었다.
6개 멀티교회인 꿈의교회(안희묵 대표목사)는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믿음에 관련해서’라는 주제로 ‘온라인 그림 그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참여 대상은 다음 달 6일로 개학일이 연기된 초등학교 1~6학년 어린이다. 형식에 상관없이 A4 이상 종이에 자유롭게 그리면 된다. 작품은 사진으로 찍어 해당 이미지와 작품 설명, 이름, 연락처 등을 적어 담당자에게 보내면 된다.
안희묵 목사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해 가정에서 답답하게 머물고 있는 교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했다”며 “학생들에겐 따분한 일상에 활력을 주고 상심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겐 위로와 감동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회들의 온라인 주일예배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성광침례교회(유관재 목사)는 지난 22일에도 온라인으로 주일예배를 드렸다. 평소처럼 대표기도, 광고, 말씀봉독 등의 순서로 진행되던 예배는 성가대 찬양 순서에서 화면이 12개로 분할됐다. 잠시 후 CCM ‘나는 예배자입니다’ 전주가 흘러나왔고 각 가정의 성도, 교회 사역자들이 함께 찬양하는 영상이 나왔다. 유치원 어린이부터 고령의 성도까지 다양한 연령의 성도들이 참여했고 찬양 방식도 다양했다. 자녀와 함께 율동하며 찬양하는 가정, 부모부터 손주까지 3대가 둘러앉아 찬양하는 가정도 있었다. 이미 K팝 커버영상이나 영화 등에서 많이 사용하던 방식이었지만 성도들이 함께한 특송이라는 점에서 감동의 깊이는 컸다.
박미자 권사는 “요즘 우울하고 답답했는데 특송 영상으로 성도들과 목사님 얼굴을 보자마자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며 “함께한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지를 절절히 느꼈다”고 전했다. 유관재 목사도 “다른 곳에 있지만 하나 돼 예배드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명 인사들이 온라인예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배우 이성경씨는 자신이 다니는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온라인예배를 통해 찬송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씨는 지난 13일 교회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특별 기도회 특송 영상에서 자신을 “저는 배우 이성경 자매입니다”라고 소개한 뒤 청아한 목소리로 찬송가를 열창했다.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배우 박신혜씨도 온라인예배 홍보 영상을 올렸다.
이들을 통해 온라인예배에 적극 나선 교회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엔 “대부분 교회들이 온라인예배를 드리며 정부 지침에 충실히 따른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교회 전체가 코로나19 방역에 소홀한 것으로 오해했던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서윤경 박효진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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