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배도자(배신자)가 되지 맙시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13일, 창립 36주년 행사를 하루 앞두고 신도들에게 보내는 ‘특별편지’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시험의 때요, 큰 환난의 때”라고 규정하며 “배도자(배신자)가 되지 말고 이기는 자가 되자”라고 강조했다. 창립기념일 하루 전 보낸 특별편지로 신천지 내부 결속을 위한 의도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만희 교주는 “전국 12지파 성도들에게 말한다. 오늘날의 우리도 순교자들이 겪은 고통을 겪은 고통을 겪고 있다. 지금은 요한계시록 3장 10절~11절과 7장 9절, 14절 같은 시험의 때요, 큰 환란의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印) 맞은 우리 성도들은 이기리라 믿는다. 우리가 죽어도 살아도 하나님 안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큰 시험을 치르고 있다. 마음에 새겨진 말씀으로 이기자”면서 “13장 같은 배도자(배신자)가 되지 맙시다. 12장 같이 이기는 자가 됩시다. 나는 여러분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만희는 신도들에게 방역 당국의 ‘코로나 19’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다 받아야 할 것”이라며 “교회가 정상화될 때 바이러스 없는 자들만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매년 창립일인 3월 14일마다 초대형 행사를 통해 결속을 다져왔다. 지난해에는 잠실 체육관에서 2만 명의 신도가 참여한 기념행사를 했다.
신천지측은 창립 36주년을 앞둔 지난 13일, 비난 여론을 의식해 올해는 창립기념일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모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5600여명의 신천지 신도가 자가격리에서 풀린 대구는 긴장감을 더 높였다. 대구시는 신천지 창립기념일인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신천지 교인들의 집회 및 종교활동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의 협조를 받아 시·구·군 특별점검팀을 가동해 2시간 간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14일) 신천지 창립일은 안정적으로 지나갔다”면서 “어제 경찰과 공무원을 동원해 신천지 시설과 신도 밀집 주거 지역의 순찰을 강화했다. 현재까지 집회 금지 등은 잘 지켜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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