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교주) 탈퇴자들이 이만희 교주가 조직적으로 거짓말 전도를 교리화해 자신들을 미혹시킨 뒤 재산을 빼앗아 가고 가정을 파괴했다며 이를 보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신강식)는 12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종교사기범 이만희 교주 고발과 직접 피해자 피해보상을 위한 제2차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피연은 이날 피고소인 이 교주에 대해 사기죄 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공갈), 노동력착취 유인죄 또는 영리 목적 유인죄로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건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청와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신강식(왼쪽 세번째)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 등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이만희 신천지 교주에 대한 고발장 제출을 위해 청와대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이번 고소·고발에는 신천지 탈퇴자 4명과 자신의 딸이 신천지에 포교돼 가출한 아버지 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만희는 자신을 영생의 존재로 믿게 만들어 많은 신도를 신천지에 입교시킨 뒤 재물과 재산상의 이득을 속여 뺏었다”면서 “‘집에 들어가 이단 상담소로 가게 되면 영이 죽는다’고 겁을 주며 탈퇴를 막고 온종일 신천지를 위한 노동력을 제공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또 “위장센터를 만들어 사람들이 어떤 교육을 받는지 모르게 한 채 그들의 교리에 빠지게 만든다”면서 “신도가 된 후에는 학업 포기와 가출을 조장해 전도에만 전념시킨다. 헌금 명목으로 영리도 취득한다”고 고발했다.
이번 고소에 참여한 A 씨는 2013년 7월 즈음 지인을 통해 미술 심리치료를 빙자한 성경공부 모임에 갔다가 신천지에 빠졌다. 지난해 5월 신천지의 문제점을 깨닫고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이미 직장을 잃은 뒤였다. 강원도 춘천지역 성전 건축비용 명목으로 2000만 원도 헌납당했다. 1년 6개월 동안 전임 사역자로도 일했지만 돈 한 푼 못 받고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추산 피해액만 5000여만 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이보다 더한 1억 8000여만 원에 달하는 노동력을 편취당했다고 했다. B 씨는 모략 전도에 속아 신천지 교리에 세뇌돼 2013년에는 조직 내 부녀회장까지 올랐다. 2019년 9월 빠져나올 때까지 A 씨처럼 전일 사역자로 활동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이로 인해 이혼 등 가정 파탄의 위기도 겪었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신천지 측은 인문학 강의 등으로 위장해 모략 전도와 교리 세뇌 교육에 나서고 있다며 국민의 경계를 당부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측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이만희 구속수사'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강식 대표는 “신천지는 신도를 노예 삼아 교주와 지도부에게만 일생을 바치게 만드는 종교사기 집단”이라면서 “이번 소송을 통해 그동안 정부에 거짓 명단을 제출하는 등 거짓말을 일삼는 신천지 집단과 같은 종교사기 집단이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날 정부에 이 교주 등 지도부의 처벌, 신천지 집단의 재산 환수를 통한 피해자를 위한 공적 기금 조성, 신천지에 빠진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구호 장치 마련 그리고 사이비·이단 종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요청했다.
또 신천지 탈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법률적 지원 등을 통해 힘이 되어주겠다는 뜻도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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