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직접 상을 수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시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민의 공적 공간인 서울광장에서 신천지의 대규모 수료식을 개최하라고 공간까지 열어줬다.
천지일보는 2014년 11월 “꾸준한 봉사로 마음의 벽 허물어… 이제는 신천지라서 반겨요” 기사에서 박 시장이 ‘제26회 서울시 봉사상’ 우수상을 신천지 자원봉사단에 상을 수여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서울시 봉사상은 시민화합, 지역사회 발전, 소외 이웃을 위한 상이다. 지자체와 시민단체, 시민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사전에 공적 검증을 거친 뒤 언론계와 종교계 등 13명의 인사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게 돼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한부 종말론 단체인 신천지의 실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우수상을 신천지 시몬지파 자원봉사단 대표 곽모씨에게 전달했다.
서울시는 2017년 11월 신천지 신도 3059명이 수료하도록 서울광장을 열어줬다. 천지TV 캡처
박 시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7년 11월 시민의 공적 공간인 서울광장을 신천지 야고보, 마태지파 연합수료식 장소로 사용신청을 수리해줬다.
이날 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최초의 신천지 수료식이었다. 연합수료식에는 3059명이 참석했으며, 이만희 교주도 등단해 발언했다.
서울광장 홈페이지에 따르면 당시 잔디광장과 동편광장은 ‘자원봉사단 수료식’ 명목으로 사용된 것으로 나온다. 당일 행사 공식명칭은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료식’이었다.
2017년 11월 시민의 공적 공간인 서울광장에서 시한부 종말론 집단인 신천지의 신도들이 환호성을 치고 있다. 천지TV 캡처
2017년 11월 시민의 공적 공간인 서울광장에서 시한부 종말론 집단인 신천지의 신도들이 환호성을 치고 있다. 천지TV 캡처
신천지 탈퇴자 A씨는 “신천지는 여야 가리지 않고 정치권과 결탁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상당한 자금과 인력을 지닌 신천지는 늘 정치권의 구애 대상이었고 실제로 파견 업무도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탈퇴자 B씨도 “정치권에 인원을 동원해주는 신천지 본부 담당자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들은 정관계 인사들과 조직적으로 유착관계를 맺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6년 생활을 하는 동안 체육대회와 창립기념행사 등 신천지 이름이 버젓이 걸려있는 대규모 행사에 여야 정치인은 물론 시장과 구청장 등이 끊임없이 찾아왔다”고 회고했다.
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2017년 11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신천지 야고보 마태지파 연합수료식에서 "온 세계 천국 갈 사람들은 대한민국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지TV 캡처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신천지는 자신들의 조직을 보호하고 포교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정치권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면서 “정치인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신천지 문제에 침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의심스러운 단체의 협력제안이 있었다면 반드시 지역 기독교연합회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신천지에 봉사상을 수여하고 서울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해준 것에 대해서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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