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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본질은 오직 성경으로 마음과 시간 세우는 것

김영우 목사의 진정한 교회개혁 <8> 개혁에서 만나는 보수와 진보

등록일 2020년03월02일 17시1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혜림교회 단기선교팀이 2018년 여름 필리핀 선교지를 방문해 야외예배를 진행하며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혜림교회 제공

[뉴서울타임스] 종교개혁의 여명이 밝기 전, 중세 로마가톨릭교회에 대한 비판과 저항은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결정에 반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영주들이 늘어갔고 사제들의 타락과 교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글과 연극 등으로 풍자하며 비꼬는 인문주의 운동가들은 많아졌습니다.

사제 중에도 교회에 실망한 이들은 교황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산이나 수도원으로 들어가 제도교회와의 단절을 추구하거나, 탁발수도승이 되는 방식으로 교회에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로마가톨릭에 남아있었고 신앙은 그 언저리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달랐습니다. 그들도 인문주의자들과 같이 교회의 타락을 지적하고 비판했지만, 거기 머물지 않고 자신을 로마가톨릭에서 건져냈습니다. 자신 안의 내적 변화와 삶의 외적 변화를 일궈낸 그들은 개인의 변화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의 신앙과 삶, 나아가 교회와 세상에까지 개혁의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라는 특이한 신앙체계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폭제였고 세상을 진동시키는 폭풍이었습니다.

오직 성경이라는 이 정신은 오랫동안 교회에 쌓인 제도와 전통을 버리고 바꾸는 일을 담대하게 실행하게 했으며, 동시에 결코 버리거나 바꿔서는 안 되는 것은 힘을 다해 지키게 했습니다. 그들은 버리고 나아가는 ‘진보’와 붙들고 지키는 ‘보수’를 동시에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는 종교개혁의 동인이요 참된 종교개혁자들이 가져야 할 정신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보수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성경의 주장을 고수하기 위해 어떤 진보적 태도나 변화도 거부했습니다. 그들에게 ‘오직 성경’이라는 구호는 모든 변화를 단호히 배제한다는 명백한 수구적 신앙고백이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자신과 세상을 바꿨습니다. 종교개혁은 그처럼 성경의 정신을 고수하는 보수 종교의 산물입니다.

동시에 종교개혁은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세계였습니다. 그들에게 ‘오직 성경’은 비성경적인 것이라면 무엇이든 단호히 버리고 바꾸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성경을 따르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부수고 새것을 기꺼이 붙드는 개혁 사상의 산물이 그들의 종교개혁이었습니다. 이처럼 보수와 진보가 한 주체 안에 있었기에 16세기 종교개혁은 지킬 것을 지키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신앙과 역사에 성경의 꽃을 피웠습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하나님과 기독교 신앙의 정신이 변할 리는 없습니다. 16세기 종교개혁을 기대하며 바른 교회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성경에 대해 분명히 보수주의자여야 하며, 동시에 어제보다 나은 성경적 삶을 향해 나아가는 진보주의자여야 할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자신이 믿는 성경의 진리에 반하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 강력한 진보주의자였고, 동시에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그 성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희생하는 단호한 보수주의자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좌와 우의 싸움으로 해가 뜨고 진보와 보수의 다툼으로 해가 지는 시절이지만 교회가 세상의 그러한 긴장과 분열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의 다툼에는 분명한 해결의 길이 있습니다. 그때의 종교개혁자들처럼 다시 성경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요, ‘오직 성경으로’의 길에 자신의 마음과 시간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

오늘의 조국교회는 세상에 지나치게 예민합니다. 시대에 부합하고 세상의 요청에 민감한 교회가 되자는 이야기가 홍수를 이룹니다. 그리고 그러지 못하는 것이 교회의 문제라고 처방합니다. 그러나 16세기 종교개혁은 교회가 먼저 예민해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성경이라는 것을 알린 역사의 증언이요, 사람의 상식과 대중의 판단이 아무리 정당해 보여도 성도는 성경을 따라야 한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기독교를 인간 중심적 종교로 만들어 가는 성경 변질의 시대입니다. 사회학적·문화적·인권적 가치라는 명목으로 성경을 비틀고 교회개혁이라 외치는 황당한 시절이요, 성경이 아니라 목사와 그 일가의 지위를 지키는 것이 보수라고 우기는 허무한 시절입니다.

서구교회가 비성경적 세속화와 허무한 인권 강조 등으로 망가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서구교회가 보여준 교회 파괴와 몰락의 허무함은 황당한 교회개혁적 접근이 교회를 갱신하기보다 오히려 훼손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16세기든 21세기든, 좌든 우든 진짜 교회개혁의 길은 오직 성경에 있습니다. 



김영우 목사<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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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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