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천사에게 세상에 내려가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가져오라고 했다. 천사는 아름다운 꽃, 어린아이의 웃음, 어머니의 사랑을 가지고 왔다. 시간이 지나면 꽃은 시들고, 어린아이는 탐욕스런 어른으로 변해 버릴 수 있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변함없이 아름답다. 영국 문화협회는 세계 102개국에서 4만명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역시 가장 많은 응답은 ‘Mother(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부르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뭉클해지는 단어다.
세상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감히 비교할 수 있다면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이 아닐까 싶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커갈수록 십자가의 사랑이 더 깊게 느껴지듯 어머니의 사랑도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먹을수록 그 깊이를 깨닫게 된다.
5월에는 찬송가 ‘어머니의 넓은 사랑’(579장·그림)을 많이 불렀다. 이 곡은 한국인이 작사, 작곡했다. 한국적이면서도 신앙의 깊이가 짙게 나타난 찬송으로 성도들 가슴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늘 간직하게 한다.
시인 주요한(1900∼1979) 박사는 잠언 말씀을 토대로 이 시를 지었다.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귀한 게 없으며, 그 사랑이 우리를 항상 감싸준다고 한다. 또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찬송가의 특징은 멜로디가 단순하면서 아름답고 쉽다. 누구라도 한번만 들으면 따라 부를 수 있다. 작곡가 구두회는 평양 요한신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숙명여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을 양성해온 1세대 교회음악 작곡가다.
가사를 살펴보면 1절에서 어머니는 자식이 슬퍼하고 힘들어 할 때마다 주께 기도 드리고, 찬송을 부르신다. 자식의 모든 것을 함께 나누며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내가 울 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 드리고 내가 기뻐 웃을 때에 찬송 부르십니다.”
2절에선 어머니가 성경을 읽고 신앙생활 하던 모습, 가르침을 주던 말씀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된다고 한다. 3절에선 어머니가 늘 부르던 찬송을 통해 어머니를 기억하게 하고, 어머니가 기뻐하던 그 기쁨으로 예수님과 동행하니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고 노래한다. 마지막 절에선 감사하고 온유하며, 겸손하고 올바르게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간절함이 깃들어 있다.
위대한 사상가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외우고 기도하는 습관을 가르쳤다고 한다. 슈바이처 박사는 어머니를 통해 세상에서 돈보다 중요한 게 바로 성경이고 기도하는 것임을 배웠다. 두 어머니는 먼저 기도로 헌신하고 말씀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른 시대,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눈물어린 기도와 섬김, 나눔의 본이 자녀를 위대한 신앙을 갖춘 리더로 만들었음을 보게 된다.
김진상<백석예술대 교수·성악가>
[뉴서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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