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부산 최대 교회인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와 인천 주안장로교회도 23일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하거나 중단키로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교회들이 주일 예배 모임을 자제하는 움직임이다.
수영로교회는 2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우리교회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지만 성도와 시민을 보호하고 보건당국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자발적 그리고 선제적으로 교회 및 시설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22일부터 추후 공지까지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새벽기도회, 금요철야는 인터넷 중계로 참석을 대신하고, 나머지 모임과 예배는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규현 목사는 ‘수영로교회 성도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예배는 가장 우선이지만 신천지의 집단감염으로 사회 전체에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고 앞으로 1, 2주간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영로교회는 성경적 믿음을 견지하며 교회와 성도, 지역을 지키고자 숙고와 논의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웃이 불안해하고 전염 위험이 높아진 상태에서 우리만 폐쇄적 공동체로 비친다면 결코 긍정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수영로교회는 불안한 이웃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은 선제적 조치를 내리는 일이라 믿고 지역 사회를 위해 기꺼이 주일 예배를 희생하고 가정에서 드릴 때 그것이 십자가의 정신이고 이웃 사랑의 정신이며, 이는 부산 사회와 교계 전체의 건강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주안장로교회도 홈페이지에 “한국사회에 책임있는 교회로서 전염병 확산방지에 모범이 되고자 하는 결단”이라며 23일부터 일주일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하고 교회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주일예배 대신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설교는 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영상으로 전할 계획이다. 교회 당회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하나님께서 이 땅을 치유해주시고 보호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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