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중 한 장면(사진제공=라벨라 오페라단 홍보팀)
[뉴서울타임스] 하준범 기자 = '가족'이란 무엇인가 내지는 '가족'에 대한 정의를 문화 예술에서 내린다면 단연 영화나 드라마가 우선일련지도 모르지만, 오페라를 통해서도 '가족'에 대한 따뜻한 정의를 내려 오페라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이 있다.
사단법인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2020년 시즌 첫 작품으로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창작오페라 ‘까마귀’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려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창작오페라 ‘까마귀’는 2019 공연예술 창작산실 창작오페라 부문 올해의신작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되며 큰 주목을 받았으며, 극작가 고연옥의 연극 '내가 까마귀였을 때'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작곡가 공혜린이 오페라로 재해석했다.
창작오페라 ‘까마귀’는 잃어버린 막내를 1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가족의 이야기이다. 한 가족의 고통과 희망을 그린 이 작품은 지금 우리의 가족과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며, 지금 우리의 모습을 온전하게 이루기 위해선 과거의 나를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라벨라 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까마귀'는 13년만에 잃어버린 막내를 찾으면서 시작되는 가족들의 갈등을 담았다.(사진제공=라벨라오페라 홍보팀)
또한 작곡가가 말하고 있듯이, 오페라 '까마귀'에서 보여 주고자 하는 내용은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기억속의 내면에는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어둠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 어둠은 시시 때때로 현재의 상황과 마주하면서 우리를 성장시켜 가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 어둠의 기억과 마주할 때 모두가 자신의 과거와 화해를 한다거나 남과의 화해를 통해서 현재의 어둠과 절망을 극복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라벨라 오페라단의 '까마귀'는 어쩌면 모두가 어둠의 상처로 가득한 한 가족이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잘못이자 상처이며 어둠의 기억임을 깨닫고 함께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 가는 여정을 드라마틱하게 담아 내고 있었다.
자칫 단조로울수 있는 오페라에서 무대장치도 출연자들의 내면을 표현하듯이 다양하게 연출하였으며, 손색이 없는 주요 출연자들의 아리아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 잡았다.
▲창작 오페라 '까마귀'는 우리가 가진 어둠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화해할 것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사진제공=라벨라 오페라단 홍보팀)
창작오페라 ‘까마귀’를 관람한 관객들은 "강렬하고 뇌리에 남는 작품이었다", "가족과 인생을 되돌아보게되는 작품" 등의 호평을 남겼으며, "오페라(까마귀)를 통해서 탈(脫)가족화되어 가는 최근 세태에 진정한 가족 관계를 되새겨 볼만한 작품"임을 강조 했다.
이번 공연은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소프라노 강혜명, 한은혜, 이정은, 테너 서필, 바리톤 장성일, 베이스바리톤 양석진을 비롯, 라벨라오페라단의 오페라 전문 교육 프로그램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의 단원 소프라노 최영신, 홍선진, 테너 김지민, 베이스 전태화가 출연하여 호연하였다.
라벨라오페라단의 다음 공연은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출연작 키즈오페라 <푸푸아일랜드>로, 3-4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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