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NGO ‘함께하는 사랑밭’의 발빠른 대응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곧바로 취약계층 아동과 어르신을 위한 예방키트를 긴급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말 그대로 ‘실천하는 NGO’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예방키트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보육시설, 쪽방촌, 다문화센터, 탈북청소년기관 등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대상에게 우선 지원하고, 점차 지역과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 마스크와 손세정제, 손소독제 등이 들어 있는 예방키트를 우선 1만여개 확보했다. 또 예방수칙도 함께 준비해 취약계층 어르신과 아동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할 계획도 세웠다.
이에 앞서 함께하는 사랑밭은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 21일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서 ‘실천하는 NGO’의 참모습을 보여줬다. 이날은 한화큐셀 봉사단과 함께 취약계층 노인 300여명에게 떡만둣국을 제공한 뒤 따뜻한 겨울용 양말을 선물하며 어르신들의 따뜻한 명절을 기원했다.
이처럼 함께하는 사랑밭은 우리 사회 도움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기민하게 활동하는 NGO로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제도상의 문제로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자립의지를 심어주고 새로운 삶을 찾아주는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다.
지난 33년간 국내를 넘어 국제적 NGO로 활동해온 함께하는 사랑밭의 활약은 단체의 슬로건에서 잘 나타난다. “사랑의 씨앗을 밭에 심고, 그 밭을 넓게 일궈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자.” “절망 속에 버려진 이웃에게 희망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사람에게 자립의지와 새로운 삶을….”
함께하는 사랑밭은 현재 서울, 대구, 부산, 대전, 광주, 천안 등 국내 9개 지부와 부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케냐, 필리핀, 베트남, 몽골, 인도 등 국외 30개 지부를 운영하며 소외층 구제에 힘쓰고 있다.
1986년 11월 서울 충무로 육교 위에서 심한 화상을 입고 구걸하던 두 남매의 엄마를 돌보면서 시작, 이후로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 그리고 고아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에서 현재는 전 세계를 향한 국제적 NGO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듬해인 1987년 법인을 설립한 함께하는 사랑밭은 연 평균 8만여 명에게 머물 곳과 먹을 식량을, 교육의 기회와 삶을 살 수 있도록 희망을 안겨주며 앞으로도 300만 명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또 국내·외 결연아동 1436명에게 국내 9개 지부와 2000개의 네트워크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고, 5000만 국민의 마음을 모아 해외 30개국의 지원으로 지구 곳곳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2018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서 특별협의 지위를 획득한 NGO다. 국내 사업으로는 아동결연, 사회공헌, 치료비 지원, 긴급 생계지원, 두리모 자립지원, 무상교육 지원, 시설운영 지원 등이 있으며, 국제 사업으로는 미혼모와 장애인을 돌보는 쉘터 운영, 1:1 해외아동결연, 특화사업(두리모자립 프로젝트, 화상메디컬 프로젝트, 장애·희귀난치병 메디컬 프로젝트, 쓰레기마을 빈곤퇴치 프로젝트), 지원사업(사랑밭 서포터즈 해외봉사활동, 교육지원, 식수지원, 긴급구호활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사랑의 씨앗을 밭에 심고, 그 밭을 넓게 일궈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 가고자 하는 뜻에서 단체의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 함께하는 사랑밭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된다. 투명하고 공정한 살림살이 공개를 통해 기부금을 꼭 필요한 곳에 바르게 쓰며 매년 후원금 사용 현황을 회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한다.
함께하는 사랑밭의 활동은 개인이나 단체 기업 등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힘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지원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는 복지사회를 건설하고자 한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품격 있는 기부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돕고, 품격 있는 기부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나눔을 범국민적 사회운동으로 전개하고자 하고 있다.
한순간 연민과 동정으로 인한 일시적인 후원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기부자와 기부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살림살이를 통해 기부금을 꼭 필요한 곳에 바르게 쓰며, 지속적으로 공익 활동을 펼쳐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함께하는 사랑밭은 사랑의 그린월드를 건설하고자 한다. 사랑의 그린월드는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없는 소외된 이들에게 자립의지와 삶의 희망을 심어주어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세상을 만들고자 계획된 통합 라이프시스템의 복지도시다.
그린월드는 사회 전반에 걸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노인, 고아, 장애인, 행려자들을 위해 도시 안에 주택, 근무지, 병원 등 모든 생활시설을 갖춰 놓아 그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가능한 한 가족이나 보호자가 함께 생활하도록 계획해 기존 복지시설의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한편, 정부와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이 세심하게 고려된 생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 설립자 권태일 목사는
걸인 돕기부터 시작…고통 퇴치 일념
‘함께하는 사랑밭’은 1986년 11월, 한 세일즈맨이 충무로의 육교 위에서 이마에 화상을 입은 채 구걸하는 한 아주머니와 남매를 돕는 일에서 시작됐다. 그 세일즈맨이 바로 이 단체의 설립자 권태일(66·사진) 목사다.
권 목사는 당시 그 아주머니와 남매를 본 이후 자신의 일을 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신혼임에도 모자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는 고아, 장애인을 포함한 불우이웃,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가족이 사는 월셋방 근처에다 공동체 공간을 만들고 쌀, 통닭, 김밥을 사다가 나눴다. 이곳저곳에서 모여든 사람이 100명 가까이 되자 1987년 세일즈 일을 내려놓고 함께하는 사랑밭이라는 법인을 설립,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금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NGO로 자리매김했다.
권 목사는 “당시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있는 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자립의 의지를 심어주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과 위험했던 순간들도 참 많았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해준 후원회원들과 나눔의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해온 임직원들의 수고로 극복해왔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함께하는 사랑밭은 지금까지 걸어온 것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절망 속에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발걸음을 계속하고자 한다”면서 “복지사각지대에서 힘겨워하는 모든 이웃들이 행복해지는 날을 꿈꾸며 앞으로도 희망의 내일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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