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한국교회 대표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활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코리아 이스터(Easter·부활절) 퍼레이드’ 축제를 오는 4월 1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교총과 CTS 기독교 TV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백석예술대학교가 후원하는 ‘이스터 퍼레이드’는 ‘사랑과 생명의 기쁨, 하나 됨을 노래하자’라는 주제로 광화문과 세종로 일원에서 진행된다.
소강석 목사(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 조직위원장)는 “올해는 한국 기독교 역사가 135년이 되는 해이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헨리 아펜젤러 두 젊은 선교사가 제물포로 불리었던 인천항에 내렸다”면서 “교파를 초월해 선교 사역을 협력했던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으로 한국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된 부활절 역사의 의미를 기억하면서 이스트 퍼레이드를 통해 초 갈등 사회가 화해와 화합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스터 퍼레이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진행되는 부활절 예배를 마친 뒤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퍼레이드는 기독교 문화의 역사성을 지닌 이화여자고등학교를 출발해 광화문까지 약 4km의 대규모 행진을 이어간다.
행진 선두에는 ‘이스터 퍼레이드’ 깃발과 플랜카드를 든 기수단이 선다. 고적대, 군악대, 브라스밴드 등 다양한 구성의 ‘취타대’가 부활의 기쁨을 알리는 곡을 연주하며 행진한다.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한국 선교를 위해 타고 온 범선 모형의 플로팅카를 앞세운 ‘기억의 행진’이 그 뒤를 따른다.
이밖에도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행진’, 시대에 필요한 성경 말씀을 전하는 ‘말씀의 행진’, 교회와 선교단체의 봉사를 알리는 ‘섬김의 행진’, 부활의 기쁨 선물을 ‘광주리’에 담아서 전달하는 ‘친교의 행진’과 ‘다음 세대의 행진’도 이어진다.
광화문 앞 특설무대에서는 하나 됨과 부활절을 의미하는 음악회와 각종 전시, CCM 버스킹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교총은 이날 축제에 성도들과 시민 등 약 3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수석 목사는 “이스퍼 퍼레이드는 한국교회가 하나 돼 광화문광장과 종로구 일대에서 부활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시도”라면서 “이념과 진영 논리로 분리된 한국 사회에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기독교의 사랑과 치유의 정신을 전달하는 기독 문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교총은 4월 15일 열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는 ‘이스터 퍼레이드’ 행사가 다른 집회 등과 마찰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신평식 목사(한국교회총연합회 사무총장)는 “현장에서 여러 시위가 진행될 것이고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부활의 기쁨을 알리고 평화와 화합을 목적으로 하는 우리 행사가 방해받지 않고 구분될 수 있도록 고심하면서 관련 부처와 함께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다. 교회 연합을 위한 움직임들과 노력은 있나”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태영 목사는 “부끄러운 일이다. 하나 됨에 관한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연합은 교단별로 협의해서 하는 것이다. 한교총에는 현재 30개 교단이 가입돼 있고 교단장들이 교단을 대표해 참여하고 있다. 한교총은 선거제도를 없애고 각 교단 대표 3명이 공동체제를 맡아 운영해 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도 “연합의 문제는 한국교회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초교파적으로 참여하는 이스트 퍼레이드를 통해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교회는 국민이 겪는 고난과 절망, 슬픔 속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앞으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계속 기도하며 교회의 사명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이스터 퍼레이드’ 외에도 분단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남북 당국자와 협의해 교회가 할 수 있는 나무 심기와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가칭 근대문화유산보전법 제정 추진과, 저출산, 동자동 쪽방촌 위로 사업, 작은 마을 단위의 음악회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적 갈등을 채우고,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한국 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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