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해군 구축함 왕건함(4400t급)이 27일 부산에서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출항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초미한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왕건함은 아덴만에서 일단 기존 강감찬함과 임무를 교대한 뒤 호르무즈로 함수를 돌리 시기 선택과 미국이 주도하는 를 향할 시기와 함께 미국 주도의 IMSC 아래 들어갈지, 독자적으로 작전할지는 미지수이다. 이는 이란과의 경제적으로 형성된 양국의 국익이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해군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은 이날 오후 2시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 부산작전기지에서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환송식을 갖고 일단 아덴만으로 떠났다. 왕건함은 약 한 달간의 항해를 거쳐 내년 1월 말 아덴만에 도착해 1주일간의 업무 인수인계 절차를 밟고 2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약 6개월간 30진 강감찬함을 대신해 해적 등을 상대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한다.
왕건함 특수전(UDT) 장병들이 해적소탕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이번에 파견된 왕건함은 함정 승조원,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장병들 중 24%에 해당하는 72명이 청해부대 파병 경험이 있어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30진 강감찬함과 비교했을 때 병력과 장비 면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우선 부여받은 임무도 동일하다”라면서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호송 작전, 안전항해 및 원양어선 보호 활동을 비롯해 연합해군사령부 대 해적작전부대(CTF-151) 해양안보작전과 유럽연합(EU)의 대(對) 해적작전 ‘아탈란타 작전’ 등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왕건함 부대원들에겐 작전 지역이 임무 중 변경될 수 있다는 명령이 사전 내려졌있다. 이는 호르무즈 파병 임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내년 1월 바레인에 사령부를 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연락장교 1명을 보내 준비 작업을 하고, 2월에는 아덴만 해역에 있는 해군 함정을 호르무즈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고민이 깊다. 대 이란과의 관계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선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가 미국 주도의 IMSC 아래 들어갈지, 독자적으로 작전할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운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호르무즈 작전에 참가국 간 수역을 나눠 임무를 수행하는 IMSC 편제가 더 효율적이지만 이 경우 이란과의 관계 악화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왕건함의 임무 수행 방식과 정확한 파병 날짜는 연락장교의 상황 보고 등을 토대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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