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크 오늘 새벽 경남 사천에 운송책임 문제로 美공군마크 달고
北 반발, 20㎞ 상공서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軍, 글로벌호크 도착 '비공개'…北 반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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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경남 사천 공군부대에 도착한 글로벌호크와 같은 기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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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북한 전역을 감시할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운송책임 문제로 美 공군 마크 달고 23일 새벽 경남 사천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게 인도되었다.
지난 17일 계획됐던 '글로벌호크' 1호기의 인도가 운송, 기상 여건 등으로 인해 뒤로 미뤄졌다가 이날 오전 5시 8분께 경남 사천지역 공군부대 활주로에 착륙했다. 착륙한 글로벌호크에는 'US Air Force'(미국 공군)라고 찍혀 있었는데 이는 운송과정에 대비한 안전문제로 글로벌호크는 착륙 직후 우리 측 공군 요원들에 의해 격납고로 이동했다. 한국에 인도된 이후에는 우리 공군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마크를 새겨넣어 운용하게 된다.
앞서 글로벌호크는 당초 지난 17일 인수될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황 등으로 한 차례 늦춰졌다. 한미는 이후 몇 차례 출발하는 측과 비행하는 경로, 도착하는 측의 기상 등을 놓고 협의한 끝에 이날 글로벌 호크를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공군은 이달 1호기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2~4호기까지 도입하고 미국에서 장착하지 못한 글로벌호크의 영상판독 처리체계 등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조종사 8명, 센서통제사 4명, 정비사 16명 등에 대한 국내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군 당국은 이번 글로벌호크의 한국 도입을 홍보하거나 인수 장면을 따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전략자산이 들어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줄 상황은 아니다"라며 "은밀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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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경남 사천 공군부대에 도착한 글로벌호크. 전방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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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글로벌호크 4대 도입에만 8800억원 예산을 투입해 도입되고 있다. 군사전문가, 군 등 안팎에서는 우리 군의 전략자산인 F-35A 스텔스 전투기도 국군의 날(10월1일)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를 계기로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글로벌호크 역시 지난 역대 아덱스 기간 꾸준히 공개되어 알려왔다. 또한, 노무현 정부 때 최초 소요가 제기되었고, 박근혜 정부 때 결정된 글로벌호크를 굳이 공개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으냐며 평시 대북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해 유사시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F-35스텔스전투기에 빈감한 반응을 보였던 북한이 이번에도 북한을 해부하듯이 들여다 볼 글로벌호크에 대해서도 큰 반발이 예상된다. 북한은 그동안 선전매체 등을 통해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며 우리 군의 글로벌호크 도입에 대해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ICBM를 공개적으로 선전하면서 이치에 맞지 않은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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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경남 사천 공군부대에 도착한 글로벌호크. 후방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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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은 글로벌호크 4대 도입에만 8800억원 예산을 투입해 도입하고 있는데, 글로벌호크는 美 텔레딘라이언항공회사에 의하여 제작되어 1998년 11월 글로벌 호크 2호기가 첫 비행에서 고도 5만 피트까지 올라가 3시간 이상을 체공하면서 임무를 수행하였다.
현재 글로벌호크는 3,000마일 떨어진 정찰 목적지까지 날아가서 6만 5000피트의 높은 고도에서 일리노이주 넓이와 같은 4만 평방해리에 걸친 지역을 24시간 정찰하고 기지로 귀환할 수 있다. 글로벌호크에 의하여 수집된 정보는 전 세계를 커버하는 인공위성 통신망을 통하여 지상에 있는 기지로 전송되고 다시 정책 결정자에게 전달된다.
글로벌 호크의 전형적인 정찰 임무에는 38시간에서 42시간에 걸쳐 1만 2,500해리 범위에서 전개되는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가 포함된다. 또, 장시간에 걸쳐 움직이는 목표를 추적하는 장치인 SAR와 적외선탐지시스템을 이용하여 적기의 움직임을 탐지하여 화상정보로 공중전에서의 지휘관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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