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회장 한영수)는 지난 17~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29차 세계YWCA 총회에서 설립 정신인 기독교성을 단체의 기본 신조로 지켜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YWCA는 1855년 영국에서 시작된 청년·여성·기독교·국제 운동체로, 삼위일체 신앙에 근거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쟁점은 세계YWCA 헌장 개정 문제였다. 헌장 전문에는 ‘세계 기독여성들이 설립한 YWCA는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 신앙에 근거한다’고 명시돼 있다. 네덜란드YWCA는 이를 ‘세계YWCA는 기독교적 가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모든 신념과 종교적 전통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으로 수정하는 개정안을 제시했다. 총회는 이를 표결에 부쳤고 참가국 71개국 중 50개국이 반대해 기존의 설립 정신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총회에서는 또 한국YWCA가 제안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연대’에 대한 결의문을 압도적인 지지(96%)로 통과시켰다. 회원국들은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며, 한반도 비핵화와 유엔 제재 완화를 위한 촉구 활동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북한 어린이와 여성의 건강 및 보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개발 협력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선 한미미 세계YWCA 부회장(한국YWCA 실행위원)과 원영희 공천위원(한국YWCA 부회장)이 재선됐다. 한 부회장은 2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헌장 개정이라는 예민한 쟁점이 부각돼 어느 때보다 기도로 준비했다. 아시아 크리스천 여성 리더십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손길을 느꼈다”며 “부회장으로서 단순히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일궈내고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총회는 세계YWCA가 설립된 이래 4년마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에서 개최돼 왔다. 회원 간 교류와 주요 사안 의결, 선거 등을 진행한다. 이번 총회에선 2015년 태국 방콕 대회 후 4년간 진행된 세계YWCA 프로그램과 정책을 평가하고 2020~2023년 진행할 운동과 운영 전략을 공유했다. 71개국에서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YWCA는 19명의 대표단을 보냈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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