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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7> 군목 마치고 흑암 세력이 지배하는 작은교회 부임

선배 부탁에 방치된 교회 맡게 돼, 기도회 부활·교육관 건립… 성령 회복

등록일 2018년10월07일 11시4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6월 웨신대 기독교상담심리학과 학술발표회에 참석한 정인찬 총장(앞줄 왼쪽 네 번째).

[뉴서울타임스] 의무 복무기간인 3년의 군복무, 군목생활을 마치고 목회를 하게 됐다. 선배가 유학을 떠나며 교회에 나를 추천했다. 한번 주일날 와서 설교를 해달라는 선배의 부탁을 받고 간 곳은 경기도 일산과 백석이라는 마을이 있는 조그마한 시골교회였다. 

설교가 끝나자 교회 교인들은 “목자 잃은 양이 됐으니 제발 와서 목회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얼마 후 선배는 가족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났다. 사실은 이민이었다. 설교할 목사가 없어 계속 설교하러 갈 수밖에 없었다.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금요철야 기도회를 인도하다 보니 ‘이곳이 과연 하나님이 지명해 가라고 한 사명지구나’라는 마음이 들었고 결국 그 교회를 담임하게 됐다.

부임 이튿날 오전 4시30분.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기 위해 교회 문을 열었다. 순간 머리카락이 삐쭉 섰다.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발아래를 보니 큰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 머리를 치켜들고 혀를 날름거리며 물기 직전이었다. 아뿔싸. 뱀과 눈이 마주치다니…. 

눈을 감고 싶을 만큼 두려웠다. 저놈을 잡지 않으면 내가 물릴 것 같았다. 아니면 새벽기도회에 오는 교인들이 물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뱀을 잡을 비장의 무기가 필요했다. 곁눈질로 계속 뱀과 눈싸움을 하며 구석에 있는 삽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저 뱀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이었다. 온힘을 다해 삽을 내리쳤다. “쾅.” 다행히 뱀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뱀은 그 자리에서 쭉 늘어졌고 살려고 버둥거렸다. 

사탄을 물리치는 심정으로 죽은 뱀을 김밥 자르듯 동강내 뒷밭에 묻었다. 그리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 강단 앞에 엎드려 기도했다. 기도 중에 흑암의 사탄들이 사라지고 밝은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르는 환상을 봤다. 뱀은 사탄을 암시하는 것일까. 부임한 교회는 흑암과 사탄의 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교회임을 부임 다음 날부터 알게 됐다. 교회가 있는 마을에 우상숭배가 가득하고 뱀신을 섬기는 자까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부임한 교회는 한국교회 초기 복음선교에 큰 영향을 미친 분이며, 연세대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 미국 선교사가 친히 세운 교회였다. 장로교회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교회 중 하나였다. 비록 침체되고 허름한 시골교회였지만 말이다. 

교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전임 목사는 서울에 사택을 두고 주일날에만 와서 설교했다고 한다. 그래서 새벽예배와 수요예배, 금요철야 기도회는 평신도들이 인도하는 실정이었다.

나는 먼저 중단됐던 새벽기도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수요예배, 금요철야 기도회를 부활시켜 교인들과 함께 전도활동에 나섰다. 국내외 선교와 교회학교 학생 교육, 지역주민 구호활동에 전념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교회와 사택을 다시 짓고 교육관을 만들었다. 300명 넘는 교인이 모이는 버젓한 교회로 성장했다.

교인 중에 마을회장 장씨가 생각난다. 장씨는 기도로 병고침을 받은 뒤 회개하고 새사람이 됐다. 성령님의 역사하심이었다. 이때 쌓은 목회경험은 50년 뒤 원로목사로 추대될 때까지의 바탕이 됐다. 목회는 실력보다 영력과 능력이 필요하고, 교인들은 말씀과 성령의 검을 가져야 이 세상을 믿음으로 이기며 살 수 있다는 것을 하나님은 친히 깨닫게 해 주셨다. 


 
국민일보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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