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인애 기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파렘방(Jakarta Palembang)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팀이 사상 첫 '부자(父子) 금메달리스트'를 탄생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동열호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순탄한 출범을 하지못했다.
1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3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야구 대표팀은 대회 3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프로 선수들로만 팀이 꾸려진 건 우리 대표팀이 유일했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KBO리그는 3주 휴식에 들어가면서 차출된 선수들이 병역 혜택으로 팀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상대였던 대만에 1대2 충격 패를 당한 데 이어 실업야구 선수들로 꾸려진 일본과도 시원한 승부를 보지 못하며 병역 면피용 선수들이라는 잡음이 대회 내내 이어졌다. 심지어는 은메달 기원 응원까지 나오면서 사면초가 였다.
이런 가운데 야구 대표팀 선발부터 불거진 특정 선수 ‘군 면제 혜택’ 논란을 금메달을 따고도 잠재우지 못했다.
오지환과 박해민에 대한 뼈아픈 성토가 대표팀의 발목을 잡으면서 선수단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이 두선수는 지난해 각각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을 염두에 두고 포기한 오지환과 박해민은 엔트리 선발 때부터 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두 사람 모두 현역 입대가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끼워넣기 경기 출전에서도 활약이 미미하면서 주전에서도 밀리면서 두고두고 병역 면피 논란에서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 야구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야구 천재' 부자 이정후(20)와 현역 전성기 '바람의 아들'로 이름을 날렸던 이종범(48) 주루코치 가족애기다.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는 주역이 바로 이 두 부자가 적잖은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막내 이정후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대표팀 동반 승선에 이어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사상 첫 '부자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것은 가문의 영광으로 남게 됐다.
이정우 선수의 아버지 이종범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드림팀'의 핵심 멤버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이종범과 이정후가 대표팀 코치와 선수로 만난 건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전체 타율 1위(0.378)를 달리는 이정후는 애초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외야수 박건우의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활약상은 가장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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