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한국과 러시아의 기독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유럽 선교의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대치순복음교회(한별 목사)는 23∼25일(현지시간) 러시아 톰스크 찬양교회에서 열린 ‘제24차 러시아-한국 오순절교회 연합 성령콘퍼런스’에 참가했다.
대치순복음교회와 러시아 서부시베리아오순절교회연합(서오연·노회장 안드레이 하루신카 목사)은 1995년부터 매년 연합성회를 갖고 있다. 이번 성회엔 대치순복음교회 선교단원 26명을 포함해 800여명이 참석했다.
한별 목사. 서울대치순복음교회 제공
24일에는 한별 목사가 총장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주 성바울신학교가 주관하고 서오연이 주최한 포럼이 ‘러시아 교회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 목사는 환영사에서 “성령의 역사를 통해 경험적 신앙을 갖는 동시에 단단한 신학을 갖춤으로써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은 러시아 목사들의 발제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바디곱 유리 아나소비치(진리의말씀교회) 목사는 ‘오늘날의 전도’라는 주제로 “과거와 달리 전도를 거절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해 평소 주위의 불신자들과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 믿는 자들이 ‘친교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감당하자”고 권면했다.
파타포브 세르게이 세르게이비치(알타이주 노회장·바르나울 새생명교회) 목사는 ‘새신자 배려’라는 주제로 “교회에 온 새신자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환영하고 교회와 하나님을 소개해 교회를 지속적으로 방문케 하자”고 말했다. 프로첸코 알렉산드로 아나톨리비치(노보시비르스크 은혜교회) 목사는 ‘지역 교회와 선교 현장 추수 사이의 다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포럼에서는 역사·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러시아 기독교와 오순절 교단의 역사를 짚으면서 현대교회의 시대적 요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러시아 목회자와 신학교 교수들은 한국의 선교와 성령운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콘퍼런스에서 성회는 2차례 진행됐다. 성회에는 노보시비르스크, 톰스크, 옴스크, 티메르바, 아진스크 등 서부시베리아 전역의 오순절교단 소속 교회들이 참석했다.
한 목사는 “러시아의 교회들은 유럽의 선교와 재부흥을 위해 가장 먼저 헌신해야 한다”며 “2020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릴 연합선교대회에서 20만명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목사와 선교단은 성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성바울신학교가 운영하는 12개의 마약재활센터 중 한곳인 노보시비르스크주 콜레반군 말라체름산카 마을의 ‘거듭남 센터’를 방문했다. 이곳 알렉산더 담임목사와 치유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8명의 청년들을 격려하고 완전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축복했다. 선교단의 방문 소식을 들고 찾아온 청년 유리씨는 5년 전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 완전히 마약을 끊은 뒤 결혼해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렸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삶을 변화시켜준 하나님께 감사해 했다.
국민일보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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