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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와플 부대’ 서해 최북단 백령도 병영에 떴다

여호수아선교회 백령도 군선교 현장

등록일 2018년08월25일 12시44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여호수아선교회 대표 양승천 목사(오른쪽)와 이사 손양도 목사(오른쪽 두번째)및 회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장병들과 와플을 만들며 함께 웃고 있다. 백령도=강민석 선임기자

[뉴서울타임스]  “목사님. 저도 와플을 좀 만들어 봤습니다. 어디다 둘까요?”

푸른 제복에 빨간 명찰을 단 해병 강정식(20·해병대백령교회) 일병이 내무반을 가로질러 뛰어나왔다. 군종목사 임명관(36) 소령은 대답 대신 강 일병의 눈을 지그시 쳐다봤다.

“이거 예하부대 갖다 주는 거지요.” 스스로 답을 아는 듯 강 일병이 몸을 돌려 부대 식당 안으로 와플이 가득 담긴 박스를 옮겨 놓았다. 강 일병은 “와플을 만들면서 살짝 먹어봤는데 맛이 최고다. 작은 와플 하나가 별거는 아니지만 따뜻한 위로가 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이어 “군에 와서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힘든 군 생활에 버팀목이 된다”며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쇠는 단단해진다고 한다. 해병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갈 때 누구보다 멋지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고 고백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강 일병 등은 여호수아선교회 회원들과 와플을 만들었다. 갓 구운 고소한 냄새가 부대에 진동했다.

여호수아선교회 이사 유재우 목사가 지난 20일 오후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와플을 굽고 있다. 백령도=강민석 선임기자

여호수아선교회는 군부대와 소외이웃을 찾아 와플이나 짜장면, 햄버거 등을 대접하는 기독교 선교단체다. 장병들 사이에선 ‘사랑의 와플부대’로 불린다. 선교회 대표 양승천(56·경기도 성남 한샘교회) 목사는 “매달 두세 차례 군부대 등을 방문해 음식을 만들고 예배드린다.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날”이라고 말했다.

와플부대의 군선교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 목사는 서울 종로에서 한 예비역 장교로부터 해군 및 해병대 선교를 제안 받았다. 일주일 동안 기도하면서 군선교에 대한 마음이 불타올랐다.

“30여년 전 해군에서 군복무를 했어요. 그런데 다시 해군과 해병대에 가서 군선교를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으니 마음이 ‘쿵쾅쿵쾅’ 뛰는 거 있죠? 너무 기뻤습니다. 결국 군선교에 하나님의 콜링(부르심)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그 많은 음식비와 운영비를 댈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부대를 누비고 다니자 한두 명씩 동참자들이 생겨났다. 교회와 크리스천 기업까지 함께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샘교회와 성신교회, 열방제자교회, ㈜한강월드, ㈜낫소 등 전국 20여 교회와 기업이 사역을 후원하고 있다. 십시일반으로 승합차도 구입했다.

현재 와플선교는 해군·해병대뿐 아니라 전(全)군으로 확대됐다. 올해의 경우 육군훈련소인 논산연무대교회에서도 고소한 와플을 만들어 장병들에게 전달했다. 

선교회원들은 지난 19∼23일 백령도와 대·소청도 일대 장병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만든 와플 7000여개와 음료를 대접했다. 축구공 60개도 전달했다. 군 가족과 지역 목회자들도 함께했다.

와플은 양과 질에서 시중의 어떤 것보다 나았다. 무엇보다 음식을 제공하는 이들의 정성이 듬뿍 들어 있었다. 와플을 받아든 장병들은 “맛있다” “처음 먹는 맛”이라고 했다.

흑룡부대 장산하(21) 상병은 “선교회원들의 ‘와플 응원’에 힘이 난다”며 “어떤 도발에도 신속히 응전하고 격퇴할 수 있는 해병대원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입대 전 경기도 오산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는 장 상병은 “지금은 비록 남북이 하나 되지 못하고 포를 겨누고 있지만 하루빨리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한다. 남북이 대화하고 있으니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저기 보이는 북한 땅에도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장병들이 21일 오후 해병대백령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 백령도=강민석 선임기자

부대 안 ‘고소한 와플 잔치’는 복음성가 가수들의 찬양 무대로 이어지며 흥을 더했다. 장병들의 입에서도 찬양이 절로 흘러나왔다.

구슬땀을 흘리며 와플을 만든 유재우(51·열방제자교회) 목사는 “이 사역은 군 관계자의 협조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부대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와플 조리와 운반을 도운 이정숙(44·여) 해병대백령교회 집사는 “군인 가족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청년 장병들이 있어 든든하다. 아들이 원한다면 해병대에 가게 할 것이다. 해병대원들이 더 많이 함께 예배를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백령도 행사에 참석한 여호수아선교회 이사 손양도(77·성신교회) 원로목사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생하는 군 장병들을 위로하니 마음이 뿌듯하고 내가 더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여호수아선교회 후원이사인 유재청(54) 목사도 “장병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이 모습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뻐하고 칭찬하실 일”이라고 격려했다.

해병대 황우현(58) 예비역 소장은 “나라와 민족, 군선교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 장병들이 신앙으로 힘과 용기를 얻어 나라 지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양 목사는 ‘군선교 센터’ 건립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군 형제들이 와서 쉬면서 예배드리고, 특히 갈 곳 없는 전역자를 돌보고 직업도 알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장병들에게 ‘정직한 사역상(像)’을 늘 강조한다. 장병들 스스로 교회에 나가서 예수님을 만나 기쁘고 행복해졌다는 간증을 정직하게 세상에 전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나눔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묵묵히 전하는 것입니다.” 양 목사를 비롯한 ‘사랑의 와플부대’는 예수님께 “충성!”을 외쳤다.

국민일보 백령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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