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미국 성도 10명 중 4명은 “교회가 ‘헌금을 많이 하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응답했다. 성도 4명 중 1명은 ‘물질적 축복을 받기 위해 하나님께 뭔가를 해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가 18세 이상 기독교인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다.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조사 결과에 대해 “일부 미국 성도는 교회에서 헌금하는 것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비슷한 행위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유는 둘 다 ‘캐시백 포인트’처럼 현금을 환급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다수의 미국 성도들이 ‘하나님께 헌금하면 재정적으로 보상받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물질적 헌신이 하나님으로부터의 보상과 직결된다고 믿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라며 “많은 교회가 성도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 게 현실이며 이 같은 ‘번영신학(prosperity gospel)’이 교회 내에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69%)은 ‘하나님은 내가 경제적으로 성공하길 원한다’는 항목에 동의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교단별로는 하나님의성회(80%) 침례교(74%) 등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감리교(65%) 루터교(49%) 성도에 비해 더 많이 동의했다.
매코넬 대표는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성도들일수록 자신의 행동과 물질적 축복에 대한 연관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며 “그동안 저명한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번영신학’을 비판해 왔지만 평신도들의 신앙에는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은 ±3.1%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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